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7.03.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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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의 세계적 선진유통 중심지로…
최근 우리나라 인삼의 종주지인 충남 금산에서 처음으로 수삼경매제를 시작, 기대가 되고 있다. 그동안 서울 가락동 농협직판장에서 경매제가 시행되긴 하지만 거래량이 보잘 것 없다. 대부분의 수삼은 그동안 비규격포장단위나 포전매매로 위탁판매상에 의해 거래와 가격이 형성돼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게 사실이다.

수삼경매제가 정착되면 경작자에게는 공정한 거래가 보장되고, 경매 후 신속하게 대금을 받을 수 있게 되는 한편 실수요자에게는 등급과 생산지, 생산자 등이 명시된 일정단위 규격품을 살 수 있어 신뢰감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경매되는 모든 수삼이 농약잔류검사를 거치는데다 중국산인삼에 대한 우려를 배제할 수 있어 인삼유통체계의 획기적 개선 뿐 아니라 공신력을 높일 수 있다.

금산은 인삼의 산지이면서 최대의 집산지로 국내 인삼의 80%가 유통 거래되고 있어 명실공히 인삼의 종주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금산에서 열린 세계인삼엑스포는 금산인삼의 세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인삼산업을 부흥시켰다. 행사 중 외국인 2만 7000명을 포함해서 68만여명이 엑스포행사장을 들렀으며, 3000억원의 인삼매출을 올렸고, 입장료 등 수입도 33억원이나 됐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로 성공적인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았으면서도 행사 후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큰 기여를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며 음식점, 숙박업소 등도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다. 행사 후에도 엑스포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활용방안이 마련됐어야 했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에 금산에서 처음 시행되는 수삼경매제는 인삼유통체제의 개선과 함께 인삼산업의 부흥과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 그러나 수삼경매제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상인들의 인삼 거래 및 유통체계 개선이 필요하며, 또한 이익 감소나 세원 노출 등의 이유로 거부입장을 보이고 있는 이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은 물론, 모든 경작자와 상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지역민, 관련자 모두가 금산을 인삼과 약초의 세계적 선진유통지로 자리를 굳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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