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직립 본격화…21일 목포신항 부두 평행이동
세월호 직립 본격화…21일 목포신항 부두 평행이동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8.02.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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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거치 317일째…철제빔 설치·안전 보강
선체 육상에 둔 채 해상서 크레인으로 직립

전남 목포신항만에 왼쪽으로 누워 있는 세월호 선체가 뭍으로 거치된 지 317일째인 오는 21일 부두 쪽으로 평행이동된다.

세월호는 5~6월께 측면 33곳에 'L자 형태'의 철제 수직빔(beam)이 보강 설치된 뒤 1만t급 해상크레인으로 바로 세워진다.

19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에 따르면 선조위와 직립 용역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직립 준비 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후 세월호 선체 하부를 받치고 있는 수평빔 아래로 '모듈 트랜스포터 364축(각 30t급·5열로 연결)'이 들어갔다.

선수 왼쪽 아래로 3열, 오른쪽 아래로 2열의 모듈 트랜스포터가 설치됐다.

세월호 육상 거치 때 사용됐던 모듈 트랜스포터는 130도까지 꺾어 좌우로 움직일 수 있고, 높낮이도 조절할 수 있는 특수 운송 장비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수평 유지를 위해 트랜스포터와 수평빔 사이로 각종 건설자재(플라스틱 반목·나무 패널 등)를 집어넣었다.

20일에는 트랜스포터로 선체를 옮기기 위한 안전 보강 작업을 벌인다.

계측기로 선체(수평빔 포함)의 정확한 무게를 측정하고, 한쪽으로 중량이 과부화될 가능성 등을 진단한다.

특히 선체·수평빔·트랜스포터가 수평을 이루는 데 중점을 두고 작업한다.

선조위는 트랜스포터가 들 수 있는 무게가 1만1000t에 달하는 만큼 평행이동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월호 무게는 약 7500t 가량(현대삼호중공업 추산)으로 추정된다.

21일에는 오전 7시30분께 세월호 유가족에게 선체 평행이동 작업과 관련된 설명회를 연다. 같은 날 오전 8시부터 4시간 동안 선체를 부두 쪽으로 옮긴다.

현재 부두 안벽과 직각 상태로 놓여 있는 세월호는 선수가 왼쪽으로, 선저(밑바닥)는 바다 쪽을 향하게 된다. 해상에서 약 50m 가량 떨어진 부둣가로 옮겨진다.

선체를 육상에 놔둔 채 해상에서 대형 크레인으로 직립시키는 공법을 활용하기 위해 이 같은 평행이동이 추진된다.

현대삼호중공업 김상은 부장(직립 공정 현장소장)은 "세월호를 받치고 있는 수평빔의 높이가 일정치 않은 만큼 수평 유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선체 손상이 전혀 없도록 안전한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5월까지 'L자 형태'로 선체 측면 33곳에 철제 수직 빔을 보강 설치하고 해상크레인을 이용, 일으켜 세울 방침이다.

4월 10일부터 수평빔과 나란히 수직빔이 설치되며, 수평빔 33개 중 일부가 연장된다. 직립용 받침대도 마련된다.

5월 26일에는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의 1만t급 해상크레인(HD-10000호)이 투입된다.

이르면 5월 말, 늦으면 6월 14일까지 선체 직립을 마칠 예정이다. 직립 작업 도중 안전통로에서 미수습자 5명에 대한 수색 작업도 병행된다.

해상크레인과 빔을 연결한 뒤 선체를 들어 올리는 데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직립에는 176억 원 가량의 예산이 들 것으로 보인다.

직립 시 필요한 기상 조건은 '풍속 8.0m/s, 파고 0.5m, 조류 0.3m/s 이하'로 선조위는 보고 있다.

선조위는 기관 구역 정밀 조사, 참사 원인 다각도 검증, 선체 처리 방안의 다양성 확보, 조사관들 안전 확보, 미수습자 5명에 대한 수색을 위해 선체 직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선조위는 선체 직립을 마치는 대로 타기실, 엔진룸, 스테빌라이져 등지에 결함이 있는지 조사한다. 또 외부 충돌설이 제기된 만큼 좌현의 외판 상태를 살피고, 침몰 당시 평형수 배출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날 작업을 지켜보던 4·16 가족협의회 김민아(49·단원고 2학년5반 고 김건우군 어머니)씨는 "안전하게 세월호가 이동하길 바란다. 바로 세워진 뒤에는 미수습자 5명을 찾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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