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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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1.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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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노 대통령의 오찬 불참
노무현 대통령 신변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노무현 대통령이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3 (한·중·일) 정상회담 만찬행사에 불참한데 이어 지난 15일 정상오찬에도 불참하고 1시간 일찍 귀국길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들은 걱정이다.

이에 청와대 측은 "업무오찬에서 사교오찬으로 성격이 바뀌어 일정을 단축했다"거니 "피로가 누적됐기 때문"이었다느니 하며 불참이유를 설명하고 있어 노 대통령 신변에 큰 이상은 없는 것 같아 다행이고 안심된다. 그러나 외교 전례상 연이은 공식행사 불참은 없는 일이어서 청와대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노 대통령은 취임 후 21차례의 해외 순방을 하면서 47개국을 방문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5대양 6대주 16개국을 순방하면서 31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러한 일정에도 끄덕없이 소화해 낸 노 대통령이 이번 아세안+3정상회담쯤으로 정상 만찬까지 불참할 정도로 피로가 쌓였을리 만무라는 것이 국민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민감한 현안이 많은 한ㆍ중, 한ㆍ일 정상회담, 특히 아베신조 일본외상과의 신경전을 벌이느라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한 탓이 아니겠느냐고도 한다. 그러나 이 또한 설득력이 없다. 에너지 소비는 아베신조 총리 등 상대방도 마찬가지일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음의 피로가 겹친 탓이라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는다.

많은 국민 특히 정치권에서 노 대통령이 개헌 피로감이 정상회담 무대에까지 이어졌을 것이라는 중론이다. 지난 11일 청와대 오찬에 야 4당이 불참하면서 개헌의 기대감이 무너짐에 따른 충격이 정상회담까지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무튼 노 대통령이 국내정치 문제로 마음에 병을 얻어 다자외교에서 공식 일정을 포기했다면 노 대통령 자신은 물론, 국가적으로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정말 노 대통령이 개헌 정국에서 비롯한 마음의 병을 얻었다면 지금부터라도 순리의 정치를 해보라고 권한다. 아무쪼록 노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담에서의 오찬 불참이 청와대 설명처럼 단순 피로 때문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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