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최순실 사태·朴대통령 퇴진 대규모 시위 주목
외신들, 최순실 사태·朴대통령 퇴진 대규모 시위 주목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10.30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순실 국정개입, 민주제에 대한 조롱이자 유린" 中 관차저왕
29일 서울 청계천, 광화문 광장 등 전국 주요 곳에서 수만명 규모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대규모 시위가 열린데 대해 외신들도 집중 보도했다.

AP통신은 서울발 뉴스로 "서울 시민들이 촛불과 '누가 진짜 대통령이냐', '박근혜 퇴진'이라는 문구가 적힌 표지판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경찰 당국 추산 1만2000명이 모여, 최근 몇 개월 사이 서울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들 중 가장 큰 규모를 이뤘다"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도 "성난 한국 국민들은 박 대통령이 대중의 신뢰를 배신하고 정부를 잘못 관리했기 때문에 그 권한을 상실하는 것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고 시위 분위기를 전했다.

로이터는 "경찰 추산 8000명, 주최 측 추산 3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면서 "최순실 사태에 따른 위기가 심화되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급속도로 낮아졌고,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0%가 박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거나 탄핵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국 공영방송 NPR도 '샤머니즘적 숭배가 연관된 스캔들 소용돌이가 한국 대통령을 위협한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수 만명이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면서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박 대통령이 이번 스캔들에 관련해 방송연설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진행했지만 사태는 진화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안은 수천만 달러의 돈과 국정개입 혐의뿐만 아니라 '죽은자의 목소리를 듣는 샤머니즘 예언자', 승마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서울 청계천 인근에서 29일 밤 약 2만명의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시위가 열렸다면서 시위 참가자들은 박근혜 하야 구호를 외치면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전했다.
또한 "시위 주최측이 내달 12일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면서 "서울 이외 부산, 울산, 광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취지에서 시위가 열렸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 이번 사태로 이번 주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이래 최저치인 17%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 관차저왕은 '한국인은 왜 대통령을 잘 뽑지 못하는가'라는 제하의 보도에서 "최순실 같은 정치에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하고, 국정에 개입할 수 있느냐"면서 "이는 현대 민주국가 법률과 행정제도에 대한 조롱이자 유린"이라고 비난했다.

언론은 "한때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대통령은 보수 집권당이 민심을 잃었을 때 여러 번 상황을 되돌렸다"면서 "이는 그의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이미지 메이킹' 효과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과 전직 4명의 대통령 모두 부패와 연관된 추문들이 터져나온 적이 있다"면서 "좋은 대통령을 뽑지 못하는 것은 한국인의 정치 소양 문제뿐만 아니라 서방 선거제도 자체의 폐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의 학자들이 서방 선거제도의 폐단을 인식하고 중국의 선거제도와 단계적 엘리트 훈련제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자랑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서울 중심부에서 열린 항의 집회는 노동조합과 농업자 단체가 주도했고 애초 2000명 규모로 예산됐지만 정권 비판의 고조와 함께 참가자 수가 급증해 2만명 규모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입지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