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삿짐에 필로폰 668g' 밀수 일당 적발
'해외 이삿짐에 필로폰 668g' 밀수 일당 적발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7.13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만2000명 동시 투약 분량…이사화물 이용한 신종 밀수 범행
檢, 멕시코 갱단과 연관성 수사…미 마약청에 관련 자료 송부

2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을 해외 이삿짐 속에 숨겨 국내로 들여오려던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용일)는 마약밀수책 김모(41)씨와 정모(53)씨를 구속기소하고 달아난 공범 박모(40)씨를 지명수배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멕시코 갱단으로부터 구입한 필로폰 668.6g을 안마의자 내부에 숨긴 뒤 이사화물로 위장, 지난달 14일 국내에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다.

필로폰 1회 투약분이 약 0.03g인 만큼 668.6g으로는 2만2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소매가는 약 22억원 상당에 이른다고 한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3월 미국에서 국내로 필로폰 약 3㎏을 직접 밀수하려다 수사기관에 적발될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자 밀수 방법 등을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 4월 입국, 판매망 확보를 위해 국내 조직폭력배와 수차례 접촉하며 매매 가격을 논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모두 9㎏ 상당의 필로폰 밀수입 계획을 세운 뒤 통관 절차의 안전성을 시험하기 위해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들의 배후에 마약 공급조직인 멕시코 갱단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자료를 미국 마약청(DEA)에 송부하는 등 필로폰 밀수경로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피가 큰 해외 이사화물을 이용한 밀수 기법을 최초로 적발해 이에 대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사화물을 이용한 신종 밀수 범행에 엄정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