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블랙 라이브스 매터, 미국 분열 시킨다"
트럼프 "블랙 라이브스 매터, 미국 분열 시킨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7.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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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간)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흑인 시위가 "미국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에 대해 "무엇보다 명칭 자체가 매우 분열적"이라며 "처음 들었을 때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표현을 쓰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후보는 블랙 라이브스 매터가 미국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미국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그들 스스로를 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그들이 여러 시위와 집회에서 경찰에 관해 무슨 말을 하는지 봤다"며 "경찰을 쏜 끔찍한 인간을 위해 침묵의 시간을 갖자고 말하는 걸 봤다. 매우 분열적"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대응은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주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에서 경찰 총격으로 흑인 2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너무나 슬프다"며 "경찰이 형편 없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고 했다.

트럼프 후보는 그러면서도 경찰 역시 수고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총격은 보도가 되는데 경찰이 한 좋은 일들은 보여지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내 인종 갈등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규탄했다. 그는 "분열을 조장하는 자가 우리 대통령"이라며 갈수록 인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흑인 총격에 이어 지난 7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흑인 저격범이 백인 경찰관 5명을 조준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블랙 라이브스 매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10일 CBS뉴스에 블랙 라이브스 매터는 "본질적으로 인종차별적"이라며 "흑인과 백인, 아시아인, 히스패닉 생명 모두가 소중하다. 그런 구호는 반 미국적"이라고 말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흑인 어린이 사망의 99%는 같은 흑인에 의한 것이라며, 경찰의 과잉 대응보다 흑인 사회 내부의 폭력이 흑인들에게 더 큰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블랙 라이브스 매터의 의지는 확고하다. 이 운동을 이끄는 도미니크 알렉산더는 댈러스 경찰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이 사건으로 인종 차별이라는 더 큰 이슈가 흐려져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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