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 임박한 김수민·박선숙 의원, '진실게임' 향배는?
검찰 출석 임박한 김수민·박선숙 의원, '진실게임' 향배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6.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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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23일, 박선숙 27일 검찰 출석
김수민, 세미콜론에 1억원 요구했나
박선숙, 사실상 '총 지휘자'일까

리베이트 의혹에 휩싸인 국민의당 김수민(30·비례대표 7번), 박선숙(56·비례대표 5번) 의원이 나흘 간격으로 잇따라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다.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22일 "김 의원은 23일, 박 의원은 27일에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번 의혹의 '핵심 컨트롤타워'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 본격적인 '진실게임'이 시작되는 셈이다.

이들에 대한 조사는 김 의원이 대표로 있던 디자인벤처 브랜드호텔 및 외부 카피라이터에게 지급된 2억원대 자금의 성격, 두 사람의 사전 지시·논의 여부 입증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올해 4·13 총선 과정에서 2개 업체(비컴·세미콜론)로부터 총 2억3820만원의 리베이트를 받고 허위 보전청구와 회계보고를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김 의원, 박 의원, 왕주현 사무부총장, 업체 대표 2명 등 5명을 지난 8일 오후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 자체 조사에 따르면 왕 사무부총장은 친구로 알려진 선거공보 제작업체 비컴의 대표 A씨에게 리베이트 2억원을 요구했고, 이에 A씨는 김 의원과 허위계약서를 작성해 브랜드호텔에 1억1000만원을 제공했다.

앞서 16일에 서부지검에 출석한 왕 사무부총장은 취재진에게 "지시·요구는커녕 리베이트가 있었다는 것 조차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14시간에 걸친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선관위는 TV광고 대행업체 세미콜론 대표 B씨가 김 의원의 리베이트 1억원 요구에 브랜드호텔과 허위계약서를 작성하고 6820만원을 제공하는 한편, 회사 명의의 체크카드를 발급해 '선거홍보 관련 TF팀 팀원'에게 6000만 원을 제공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선관위가 말한 TF팀 팀원은 김 의원, 김 의원의 지도교수였던 K교수와 함께 국민의당 홍보 TF의 중심이었던 외부 카피라이터 김모씨이다.

따라서 검찰은 김 의원 조사에서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호텔로 간 1억7820만원(1억1000만원+6820만원)이 직원 급여 등 회사 통상 운영비로 쓰인 것 외의 다른 용처가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의원의 사전 지시 여부가 리베이트 입증에 다가서는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관위 고발 후 추가로 불거진 의혹들도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호텔 등에 따르면 총선 당시 S사에 의뢰해 제작한 국민의당 TV광고가 애플 광고 표절 시비가 일어 폐기된 적이 있다. 이에 브랜드호텔이 세미콜론에게 받은 돈은 1차 광고 폐기로 손해를 본 7260만원의 '보전용'으로 사실상 리베이트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호텔 현(現) 공동대표인 K씨는 2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광고 폐기 사실이 있었던 건 시인하면서 "하지만 이걸 세미콜론과 연결시키는 건 황당한 시나리오이다. 세미콜론에게 받은 6820만원은 (다른 업체에 의뢰해 수정제작한) 2차 TV광고, 신문, 온라인 광고 등의 제작물 기획과 디자인에 참여한 정당한 대가"라고 항변한 바 있다.

K씨는 또 김씨가 6000만원을 체크카드로 받은 사실을 브랜드호텔도 당시엔 몰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부지검 관계자는 "고발장에 나온 내용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고발장의 범죄사실은 추상적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포함되고 안 되고는 수사를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경우 이 모든 과정에의 개입 여부가 핵심이자 유일한 쟁점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30세에 불과하고 총선 직전까지 사실상 '디자이너' 신분이었던 김 의원이 사건의 '중심'이라고 하기엔 무리라고 보고 있다.

총선 과정에서 사무총장을 맡아 당 회계를 책임진 박 의원이 '총 지휘자'가 아니냐는 것이다. 따라서 박 의원에 대한 조사는 당 차원의 개입 여부로도 확대 될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선거전략 전문가로 통하는 박 의원은 2012년 대선 캠프에 합류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02년 국민의정부 시절 청와대 사상 최초의 여성 대변인, 2006년 강금실 전(前) 법무부 장관 서울시장 후보 출마 당시 선거대책본부장, 2007년 대선 때 정동영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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