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속 남학생 부도덕, 여학생 모범적…불균형 개선 필요"
"교과서 속 남학생 부도덕, 여학생 모범적…불균형 개선 필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6.06.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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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아슬람권 부정적 표현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22일 등장 인물의 남녀 비율 균형, 소수자에 대한 다양성 인정 등 초중고에서 쓰이는 교과서 내용이 인권친화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인권위가 설규주 경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에게 의뢰해 초·중등학교 사회·도덕·국어·기술·가정 등 교과서 90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녀 등장 인물의 양적 균형은 반영된 반면 질적 불균형에 대한 문제점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사회적·공적 영역에서 남성의 적극적·주도적 모습이 약화되고 여성이 균형있게 등장하지만 남성(남학생)은 대체로 범죄, 부도덕, 예의 없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여성(여학생)은 모범적이고 친절한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프리카나 이슬람권에 대한 부정적 표현보다는 우호적이고 중립적인 서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들 지역에 대해 가난, 분쟁과 갈등, 불안정, 원시적 등과 같은 이미지를 담은 용어나 자료가 사용됐다. 부유, 문화와 소비, 안정적, 선진적 등의 이미지를 유럽이나 미국 등에 부여해 이슬람권이나 아프리카 지역의 부정적인 특성이 상대적으로 부각됐다.

사회적 소수자 등에 대한 차별과 인권침해에 대한 해결책으로 시혜적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을 지양하고 권리적 관점에서 해결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회적 소수자에 해당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심도있게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인권위는 설명했다.

인권위는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2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인권위 인권교육센터에서 교육공무원, 전문가, 교과서 집필·출판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인권친화적 교과서 개발을 위한 워크숍'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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