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형은 가라”… 분양시장 ‘판상형 천하’
“타워형은 가라”… 분양시장 ‘판상형 천하’
  • 뉴시스
  • 승인 2015.02.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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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아파트 선호도 높아 맞통풍·남향·분양가 저렴

중소형 4베이 인기도 한몫 건설사들 신규 공급 늘려

새 아파트 분양시장은 판상형이 대세다. 소위 ‘판상형 천하’로 재편되고 있는 분위기다.

판상형은 보통 ‘二’자형으로 반듯하고 길게 지어진 아파트를 말한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 4월 대우건설이 대전 유성구 죽동에서 분양한 ‘죽동 푸르지오’의 청약결과 판상형인 전용 75㎡와 84㎡A 타입은 1순위에서 마감된 반면 타워형인 전용 84㎡B·C 타입은 3순위에서 겨우 마감됐다.

같은해 6월 분양한 창원 감계 힐스테이트 4차의 경우도 결과는 비슷했다.

판상형인 59㎡A의 경우 5.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지만 타워형인 59㎡B의 경우 3순위에서 마감됐다.

창원 감계지구에 위치한 H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방 사람들은 외관이 화려한 타워형 아파트보다 판상형 아파트를 선호한다”며 “지방은 투자 수요도 많지만 실수요자들이 많아 실거주에 좋은 아파트를 선호해 판상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판상형 공급을 늘리는 추세다.

2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방에서는 판상형 위주 신규 단지 공급이 이어진다.

충남 공주에서는 ※효성이 ‘공주 신관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선보인다.

이 아파트는 전체 가구(475가구)의 약 80%에 해당하는 377가구가 판상형으로 공급된다.

7년만에 공주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며 공급되는 면적은 전용기준 59~84㎡로 전량 중소형이다. 분양은 3월 예정이다.

울산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3월 ‘드림in시티 에일린의 뜰 2차’ 분양에 나선다. 전가구(1187가구)를 남향 위주의 4베이(Bay) 판상형으로 설계했다. 공급되는 면적은 전용기준 71~104㎡ 총 1187가구다.

경남 진주에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진주 평거 엘크루’를 분양한다. 전체 472가구 중 85% 이상인 414가구가 판상형 가구로 배치된다.

진주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5베이(Bay) 설계(일부 가구)가 적용됐다. 전용면적 72~101㎡으로 공급된다.

판상형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실과 주방 베란다를 통해 맞통풍이 가능하고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하기가 쉽고 환기는 물론 난방비 절감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건축비도 외관이 화려한 타워형에 비해 저렴하다.

또 최근 중소형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4베이 설계의 인기도 판상형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데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방과 거실을 전면에 배치하기 위해서는 일자 구조로 이뤄진 판상형 아파트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멋스러움 보다는 실속 있는 판상형 아파트로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공간활용도도 높을 뿐 아니라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판상형 아파트의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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