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청년실업
안타까운 청년실업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5.02.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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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주장

‘청년실신’

요즘 청년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청년실신’은 청년 실업자와 신용불량자의 합성어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늦어지면서 등록금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실업자나 신용불량자가 되고 있는 청년들을 뜻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7%대의 청년 실업률이 지난 1월 9.3%로 높아졌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20~30대 성인남녀 10명 중 4명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 평균 1564만원의 빚이 있고, 12.6%는 신용불량자가 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학가는 휴학생이 늘고 있다.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터에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청년들이 좌절감에 빠지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이 시대의 청년들은 보통교육과정, 특히 고교시절 청소년기를 대학입학시험에 모두 소비하고 있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대학에 진출하면 비싼 대학등록금을 걱정해야 한다.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가는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에 숙식까지 해결해야 한다.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서울, 지방할 것 없이 한 학기 등록금은 300~500만원에 달한다. 서울로 진학한 지방출신 학생들은 등록금보다 숙식 해결에 들어가는 비용이 더 많다. 지방 출신 대학생이 서울에서 생활하려면 연간 1500~2000만원은 들어가는 셈이다.

학비와 숙식비를 줄여보려고 한 사람 누울만한 공간의 고시방, 고시텔에서 쪽잠을 자는 대학생들이 그렇게 많다.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들어가는 학비는 서민층에게는 너무 부담스럽다. 대학을 졸업할때까지 빚을 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인것 같다. 학생들이 빚을 지지 않고 대학을 졸업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이 시대 청년들이 처한 환경이다.

빚을 내서라도 대학 졸업 후 먹고 살 직장을 구할 수만 있다면 다행이다. 문제는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다. 취업이 제때 된다면 대학 다니면서 진 빚을 갚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 그렇지 않을 경우 때문에 청년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빚을 진 상태에서 대학은 졸업하고, 취업은 안되는 상황은 정말 청년들을 좌절감에 빠지게 한다.

대학 졸업을 유예하는 그 심정 이해가 간다. 청년들을 더 이상 좌절감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은 이 사회 구성원 전체가 고민하고 적극 나서야 할 일이다.

정부가 전국 광역단체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니 청년실업에 도움이 됐으면 싶다. 충북에도 4일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대기업이 참여하는 센터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대기업이 적극 나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돕고 국가경제를 이끌어갈 토양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운영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청년실업 역시 이러한 경제활동을 통해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을 중심으로 기업 활동을 촉진시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것이 센터의 역할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내놓은 경제정책이라는 것들이 나중에는 흐지부지됐다. 그 다음 정권으로 이어지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장기적인 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가프로젝트가 아닌 대부분 단발성에 그쳤다.

센터가 출범하는 시점에서 듣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 청년실업 ‘신조어’가 희망메시지가 되는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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