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자기관리로 부패의 유혹을 이겨내자
철저한 자기관리로 부패의 유혹을 이겨내자
  • 박성선 <괴산경찰서 부청문관>
  • 승인 2014.07.0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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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박성선 <괴산경찰서 부청문관>

공직자의 부패란 공직자가 직무와 관련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기 위해 공식적 규범을 위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공직자의 부패행위 속에는 횡령, 뇌물수수와 같은 명백한 불법행위는 물론, 직권의 남용 및 오용 그리고 부정과 같이 비록 직접적인 물질적 혜택은 없다고 하더라도 민주적 절차를 벗어나거나 공정성을 잃은 행정처분 등 공식적 규범을 벗어난 일체의 행위가 포함된다.

공직자의 대부분이 처음에는 청운의 뜻을 품고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림 없는 공명정대하고 청렴한 공직자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공직을 시작한다. 처음부터 부패를 작심하고 공직을 시작하는 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셔먼은 미끄러지기 쉬운 경사로 이론에서 커피 같은 작은 호의가 나중에 심각한 부정부패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고, 우리 속담에도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이 있듯이 평소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작은 호의나 부패에 대해 경계하지 않으면 결국은 큰 부패로 이어짐으로 공직자는 부패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다산 정약용은 이러한 부패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민관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목민심서 율기 6조에서, 첫째 칙궁(飭躬, 바른 몸가짐), 둘째 청심(淸心, 청렴한 마음), 셋째 제가(齊家,집안을 다스림), 넷째 병객(屛客, 청탁을 물리침), 다섯째 절용(節用, 씀씀이를 절약함), 여섯째 낙시(樂施, 베풀기를 좋아함)을 강조했다.

그중 둘째 청심의 내용에 ‘염자(廉者)는 목지본무(牧之本務)이고 만선지원(萬善之源)이며 제덕지근(諸德之根)이니 불렴이능목자(不廉而能牧者)는 미지유야(未之有也)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청렴은 목민관의 기본으로 모든 선과 덕의 근본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관리자가 될 수 없다’라는 말이다. 청렴을 목민관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또 중국 후한시대에 양진이라는 사람이 형주자사로 부임해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데, 하루는 형주관내 고을수령인 왕밀 이라는 자가 캄캄한 밤중에 찾아와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며 금 열 근을 내 놓고 “어두운 밤이라 아무도 모릅니다”하는 것이었다. 이에 양진이“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니가 아는데, 어찌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하느냐(天知地知我知汝知 何謂無知, 천지지지아지여지 하위무지)”라고 꾸짖어 돌려보냈다고 한다. 이에 왕밀이 얼굴이 벌개가지고 물러갔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뇌물을 주고받는 것을 비밀로 하지만, 한밤중에 한 것도 아침이면 드러난다(貨賂之行 誰不秘密 中夜所行 朝己昌矣, 화뢰지행 수불비밀 중야소행 조기창의)”라는 말처럼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

국민에게 신뢰받고 부패의 유혹에 휘말리지 않는 청렴한 공직자가 되기 위해서는 평소에 부단한 자기관리로 자신의 부패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무원 행동강령 등을 준수하며 관련규정과 절차를 숙지해 부패의 기회로부터 자신의 단절시키는 생활습관을 갖는 등의 각종 훈련을 통해 스스로를 단련시킨다면 부정·부패의 유혹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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