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5자회담' 거부
민주당 '5자회담' 거부
  • 충청타임즈
  • 승인 2013.08.0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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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진정성 부족 항의,제1야당 자존심 회복하겠다"
민주당이 7일 여야 관계를 풀기 위해 청와대가 내놓은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원내대표가 함께하는 ‘5자 회담’을 거부한 것은 박 대통령의 진정성 부족에 항의하고 무너진 제1야당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국정원 사건을 둘러싸고 장외투쟁을 불사하며 청와대, 여권과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나 박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기간에 있었던 이 사건에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대치정국을 방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내놓은 카드가 바로 1대 1 단독회담이었다. 혼란한 정국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이젠 박 대통령뿐이라며 야당 대표와 만나 현재의 정국을 해결해 보자는 의도였다.

그러나 청와대는 5자회담을 역제안했다. 일단 김한길 대표(사진)는 제1야당 대표의 자존심에 타격을 받았다. 당내에서도 야당 대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존중의식이 부족하다며 분노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야당대표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요구했던 ‘영수회담’의 틀이나 의전과는 결코 다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양자회담을 다자회담으로 역제안 한 것은 야당 무시가 분명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이날 노웅래 비서실장을 통해 전한 입장발표에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나 담판을 통해 정국을 푸는 해법을 찾는 것이 여야의 책임 있는 지도자로서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제1야당 대표의 단독회담 제안에 대해서 대통령이 사흘 만에 다자회담 제안으로 답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노 비서실장도 “야당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했을때 N분의 1식으로 답하는 것은 야당 대표에 대한 모욕이고 무시고 깔보기”라며 “정국상황이 엄중하다. 2를 불러서 3도 된다고 하니까 5를 부르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배재정 대변인 역시 “저도에서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박 대통령이 돌진하고 있다”며 “마치 ‘진격의 거인’을 보는 듯하다. 박 대통령의 ‘진격’에는 여도, 야도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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