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도미노?… 충청지역 정가 '술렁'
탈당 도미노?… 충청지역 정가 '술렁'
  • 엄경철 기자
  • 승인 2013.07.0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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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보은군수 민주당 탈당
공제폐지 탓·당 지지율 하락 등 복합적 작용

정상혁 보은군수(사진)의 탈당이 ‘민주당 탈당 도미노’가 될지 지역정가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 군수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선진당 후보로 당선된 후 2012년 이용희 전 국회의원과 함께 민주당에 입당한지 1년만에 탈당했다.

정 군수는 지난 대선 때 여야 후보가 공약했던 ‘기초지방선거 정당 공천 폐지’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 탈당이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천제 폐지만이 탈당사유가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 야당 소속 군수의 한계, 이용희 전 국회의원 정계은퇴에 따른 ‘후광효과 실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내년 6·4지방선거에서 재선도전에 나서는 입장에서 여러가지 정치적 환경으로 볼때 민주당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는 해석이다.

정 군수의 탈당이 충북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탈당 도미노’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민주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공천제 폐지는 명분에 불가하고 정 군수의 개인적인 결정에 의한 것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안철수 신당, 정당 지지율 하락 등 탈당요인이 많다.

일단 보은에 인접한 옥천과 영동에서의 탈당릴레이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선에 도전하는 정구복 영동군수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크게 흔들릴만한 요인이 없다는 점에서 탈당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김영만 옥천군수는 이용희 전 국회의원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이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정치여건상 남부3군에서 새누리당의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지율 상승 가능성이 높은 반면 고령의 이용희 의원의 아성이 깨지는 상황을 맞는다면 ‘탈당도미노’도 우려된다.

중부4군에서도 탈당 조짐이 보이고 있다. 2010년 충북도의원에 도전했던 이현재 전 민주당 대변인이 조만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으로 증평군수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이 전 대변인 외에도 증평지역에서 탈당이 이어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당원은 “당의 지지율이 낮아지고 안철수 신당이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지방선거 구도가 요동을 칠 수 있어 탈당을 고민하는 출마예상자, 당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안철수 신당이 부상하면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도 이적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민주당내 ‘살생부 작성’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종률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은 지난달 16일‘청주권 현안에 대한 지역위원장·시도의원 긴급연석회의’에서 “아무리 현직이라도 특별한 각오와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내년 지방선거 공천의 문턱도 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물갈이를 예고했으나 결속을 가져오기보다는 역작용을 불러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민주당 소속 한 지방의원은 “민주당이 공천제 폐지문제에서 새누리당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 실망스럽다”며 “특히 도당위원장이 마치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식으로 최후 통보하는 것에 많은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탓에 6·4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민주당 단체장이 1~2명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방의원 중에서도 민주당과의 결별을 선언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첫 테이프는 지난 5월 20일 탈당계를 던진 윤송현 청주시의원이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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