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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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대헌 <에세이스트>
  • 승인 2013.06.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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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헌의 행복칸타타
강대헌 <에세이스트>

“카카오가 2012년 3월 22일 서비스를 시작한 사진 공유 기반 SNS이다. 카카오스토리는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프리웨어로 제공된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장치 사용자는 구글 플레이에서, 애플의 모바일 장치 사용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카카오스토리(KakaoStory)에 대한 위키백과의 안내문을 그대로 옮겨 본 것입니다.

프리웨어(freeware)라는 말은 무상으로 배포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가리킵니다.

저는 임시적인 저장 공간으로 카카오스토리(이하 카스)를 쓰고 있긴 합니다만, 사람마다 용례(usage)가 같지는 않을 겁니다.

지난 해 5월 중순 프로필 사진을 시발점으로 해서 그간 130여 개의 게시물을 올렸으니, 평균적으로는 3일에 한 번꼴로 카스의 문을 두드렸던 것이지요.

통계를 잡아 본다면 39개의 게시물이 영화에 대해, 21개가 일상의 주변 풍경에 대해, 11개가 자족적인 분위기의 캘리그래피(calligraphy)에 대해, 9개가 제30회 런던올림픽에 대해, 7개가 노래에 대해, 그리고 2개가 가수 싸이(PSY)에 대해…뭐 그런 정도입니다.

특징으로는 가장 많이 다룬 내용이 영화라는 것을 손꼽을 수 있겠네요.

최근의 예를 들자면, 〈백악관 최후의 날(Olympus Has Fallen, 2013)〉을 보고 게시한 다음과 같은 포스트(post)였습니다.

1. ‘패거리(Gang)’보다 강한 게 릭 윤(Rick Yune)이 맡았던 ‘강(Kang)’이고, 그보다도 센 게 제라드 버틀러(Gerard Butler)가 열연했던 ‘마이크(Myke)’이다

2. 무모한 희생이 따를지언정, 선의(善意)가 악의(惡意)를 이긴다는 신념을 재확인시켜줬다.

3. 영화의 원제는 『 백악관이 함락됐다』는 경호원들의 코드명이었다.

4. 현세의 성역(聖域)과도 마찬가지인 백악관조차도 무참히 까발리는 발상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5.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시네마를 전세라도 낸 것처럼, 어느 초여름의 저녁에 혼자 영화를 봤다. 에헤라디야!

어떤 면에선 일기처럼, 다른 면에선 사진첩처럼 사용되면서 공개라는 과정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공유되는 카스의 측면도 무시할 순 없을 겁니다.

‘전체 공개’와 ‘친구 공개’, ‘친구의 공유 허용’이란 장치를 설정해 놓은 건 잘한 일이죠.

카스의 저장 효과는 몇 번을 생각해 봐도 놀랍기만 합니다.

동네 나들이를 갔다가 천방지축으로 날뛰던 여느 집 개에게 물렸던 아이는 충식이도 원식이도 아닌 삼식이었다는 근거를 찾아낼 수 있으니까요.

급하게 올려놓았던 소감이나 단상을 꺼내 찬찬히 살을 붙이는 작업을 언제든지 할 수도 있으니까요.

(주)카카오가 2010년 3월 18일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이다.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프리웨어로 제공된다는 카카오톡(KakaoTalk)의 부족함을 카스가 메꾸어 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도 스토리 저기도 스토리 하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 카스 요놈도 눈여겨 볼 만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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