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보트 민평련 향후 행보 주목
캐스팅 보트 민평련 향후 행보 주목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2.08.0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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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후보 결정 무산… 향후 손학규 지지 가능성
잠재 대선주자 안철수 원장 지지 여부도 주목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의 '캐스팅 보트'로 떠오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이 끝내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아 향후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 지 주목된다.

민평련은 지난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3차 전국중앙위원회를 열어 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를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지지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했지만 최종 지지후보를 결정하지는 않았다.

민평련은 이와관련, 1일 상임운영위원회를 열어 '공식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향후 대선 과정에서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주도한 민평련은 현재 당내 친노(친노무현)를 제외한 최대 계파이기 때문에 당초 이번 투표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었다.

이날 1~3차 투표에서는 정세균·김두관·문재인 후보 순서로 탈락했다. 손학규 후보를 두고 찬반 여부를 묻는 4차 투표에서 손 후보는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최종 후보로 낙점되지 못했다.

민평련 소속 노영민 의원(사진)은 "민평련 조직 차원에서 공식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기로 한 애초의 방침은 지켜나갈 것"이라며 "각자 마음속으로 강력하게 지지하고 싶은 후보가 있으면 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향후 민평련의 역할에 대해 "향후 최종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한 명으로 단일화되는 데 있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민평련이 끝내 손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내 경선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를 앞지르고 손 후보가 외견상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민평련 관계자는 "손 후보와 문 후보의 표 차이가 거의 없었다"며 "대세론에 휩싸여 있던 선두 후보에게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이를 쫓는 후보에게는 용기를 줘 경선을 역동성 있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평련 회장인 최규성 의원도 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손 후보가 1위를 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의에 "미칠 것으로 본다"고 답한 뒤, "상황의 변화로 3분의2의 의결이 나올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면 다시 표결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와 함께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부각되는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이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비서관 출신이라는 점 등을 바탕으로 민평련이 최종적으로 안 원장을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 의원은 "(안 원장 측과) 직접적 교감이 있거나 그러지는 않는다"며 "간접적으로는 가까운 사람들끼리 대화는 하고 있는 그런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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