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현수막 정비' 업무공백 우려
'불법현수막 정비' 업무공백 우려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2.06.10 2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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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전지가위 지급 … 실과별 매달 실적 체크
출·퇴근시 제거 힘들어 업무시간에 '현수막 출장'

천안시 각 실과 직원들이 업무 시간을 이용해 불법 현수막 정비에 나서고 있어 업무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도시 미관을 위해 전 직원에서 전지 가위를 지급, 출퇴근 시간을 비롯해 휴일이나 출장업무 수행 때 불법 현수막을 제거하도록 했다. 그러나 부서별 불법 현수막 정비 성과가 매월 집계돼 공개될 뿐아니라 연말 평가에도 반영됨에 따라 직원들이 업무 시간 중 '현수막 제거 출장'을 나서고 있다. 이에 행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천안시는 3월 2000여 만원을 들여 시 산하 직원 개개인에게 전지가위 1800개를 지급했다. 또 28개 읍ㆍ면ㆍ동에는 높은 곳의 현수막 제거도 가능한 특별 제작된 낫도 120여 개 지급했다. 구청 도시미관팀 직원 3~4명만으로 수많은 불법 현수막을 제거한다는 데 역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외부 출장이 잦은 부서를 빼고는 직원들의 현수막 제거는 사실상 힘들다. 출퇴근 때나 휴일 가위를 들고 나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다보니 직원들은업무 시간에 별도 시간을 내 자신의 업무와 상관없는 불법 현수막 제거에 나서고 있다.

시민 정모씨(43)는 "직원들이 용역 직원들을 시키면 될 단순 업무에 동원되고 있는 셈"이라며 "실과들이 할 일이 없든가, 해야 할 일을 미루고 가위 들고 나선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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