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여름… 방역활동 앞당긴다
길어진 여름… 방역활동 앞당긴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2.05.1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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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기간 늘어 해충 약품에 대한 내성 우려
장마철 대비 정비사업 등 예산 부족도 비상

이상고온이 계속되면서 봄이 실종되고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예년에 비해 방역 등 재난·재해에 대비한 예방활동이 일찍 시작됨은 물론 기간도 길어지고 있으나 예산 뒷바침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청주시 상당·흥덕 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 달 하순부터 여름을 방불케 하는 이상고온이 계속되는 바람에 여름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활동이 예년에 비해 한달 가까이 앞당겨 졌다.

게다가 조류독감을 비롯해 구제역 등 겨울철 전염병 우려에 대한 방역비용 부담도 크게 늘어나는 등 사실상 계절의 구분없이 연중 방역활동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중앙동은 지난 11일 새마을지도자협의회원 8명으로 구성된 자율방역단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여름철 방역활동을 시작했다.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를 비롯해 상당구 용담명암산성동과 금천동, 영운동 등 청주지역 대부분의 동 주민센터들은 예년보다 보름에서 한달 가까이 앞당겨 방역에 나서고 있다.

예년의 경우 6월부터 9월말 사이 집중됐던 방역이 이상고온이 계속되면서 올해의 경우 초겨울에 접어드는 11월까지 계속해야 하는 등 방역기간이 크게 길어질 것으로 보건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방역활동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관련 예산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시민의 건강과 안전 확보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올해 청주시가 방역을 위해 확보하고 있는 예산은 일반 방역 9945여만원과 구제역 및 조류독감 예방을 위한 방역비용 1억2800여만원 등 2억여원의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해에 비해 1000여만원 가량 늘어났으나 인상된 약품과 인건비를 감안하면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방역 시기가 앞당겨지고 기간도 길게 이어지면서 파리와 모기 등 감염 매개 곤충들의 내성이 강해지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일찌감치 창궐하고 있는 파리 등의 성충은 기존의 연막소독으로는 아예 퇴치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다.

방역뿐만 아니라 장마에 대비한 예방활동도 앞당겨지고 있다.

흥덕구는 여름철 우기 재난예방을 위해 하수도 정비 및 준설(하수관로 8.6km, 우수받이 1만2439곳), 소하천 정비(0.45km)등 총 19건의 공사를 일찌감치 서두르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건축공사 현장 21곳, 특정대상 시설물 153곳에 대한 경사면 붕괴 위험성, 토사유실 위험성, 배수로 설치 적정 여부, 안전상 문제점 등에 대한 점검도 벌인다.

흥덕보건소 감염병 예방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고온현상이 일찍 시작되면서 파리 등 해충이 이미 성충으로 자라 활발하게 활동하는 등 초기 방역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면서 "해충들이 방역약품에 대한 내성도 강해진데다 11월까지도 활동과 번식을 계속하고 있어 방역 기간을 늘려잡고 있으며, 시와 협조해 추경예산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흥덕구 재난관리 관계자는 "국지성 집중 호우 등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재해 예방을 차짝하기 위해 예년보다 빠르게 위험지구 정비 및 점검에 나서고 있다"면서 "지구온난화가 멈추지 않는 이상 이같은 기상이변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예산 확보 등에도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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