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美대사 첫 충북 방문… 왜 '충주'인가
성김 美대사 첫 충북 방문… 왜 '충주'인가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2.05.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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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시청서 '한·미 파트너십' 특강… 부모·조부 등 충주와 깊은 인연
한·미 수교(1882년) 이후 처음으로 주한미국대사로 부임한 한국계 미국인 성 김 대사(Sung Kim·한국명 김성용·52·사진)가 오는 15일 충주를 방문한다.

성 김 대사는 이날 충주시청을 방문해 '한·미 파트너십'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다. 이어 충주 성심학교를 찾아 청각장애 야구부를 격려할 예정이다.

이처럼 김 대사의 충주 방문 일정이 결정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북을 처음 방문하면서 충주를 택한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그의 부모가 모두 충주와 깊은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김 대사의 아버지 김기완 전 주일 공사(김재권으로도 불림)는 음성 출신으로 상당기간 충주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 수봉초등학교를 졸업한 김 전 공사는 국군장교로 6·25 전쟁에 참전하기 전까지 충주여중에서 교편을 잡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김 전 공사는 지난 1973년 주일 공사로 재직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에도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김 전 공사는 납치지시가 내려오자 이철희 중앙정보부 차장에게 강력히 반발하며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서명을 확인하기 전까지 지시를 따를 수 없다"고 버텼다. 결국 김 전 대통령을 사지에서 구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공사는 1974년 도미(美)한 뒤 줄곧 1급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다 1979년 3월 27일 한국보험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1982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뒤 1994년 6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김 대사의 어머니도 충주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어머니는 1950~6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스타 아나운서였던 임택근 전 MBC 전무의 손위 누나다.

임 전 전무와 김 대사의 어머니 모두 일찍이 서울로 상경해 생활했지만 고향은 충주로 알려졌다. 김 대사의 외할아버지는 충주에서 상당한 재력을 가졌던 인물로 전해지고 있다.

김 대사의 큰아버지도 충주와 인연이 있다. 큰아버지인 김기철씨는 제헌국회 충주군 국회의원(4선)을 지냈고 체신부장관을 역임했다.

이런 인연으로 성 김 대사가 충주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이종배 충주시장이 성 김 대사가 부임한 후 축하편지를 보내 충주에서 강연을 부탁한 것도 한 몫했다.

한편 성 김 대사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1970년대 중반 부친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한 뒤 펜실베이니아 대학을 졸업하고 로스쿨을 거쳐 검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외교관으로 이직해 주일 대사관과 주한 대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2006년 미 국무부 한국과장에 임명됐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의 뒤를 이어 6자회담 대표 겸 대북특사로 발탁돼 10여 차례 북한을 직접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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