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나무를 심는 사람들
희망의 나무를 심는 사람들
  • 권장현 <중부지방산림청 보은국유림관리소장>
  • 승인 2012.04.0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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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권장현 <중부지방산림청 보은국유림관리소장>

프랑스의 유명한 작가 장지오가 쓴 '나무를 심는 사람'에 나오는 이야기다.

프랑스 프로방스의 어느 산촌마을에 살고 있는 55세의 엘제아르부피에는 숲이 파괴된 마을에서 홀로 양을 치며 살고 있었다.

그는 나무가 없어 죽어가는 사막에 10만개의 도토리를 정성스럽게 심은 결과 30년 뒤 메말랐던 마을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황폐했던 사막은 울창한 숲이 되어 마을을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왔다는 내용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오늘의 절망이 숭고한 한 인간의 노력으로 미래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대의 병든 물질문명 때문에 모든 생명체가 위협받고 있는 오늘날, 이 작품은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도서로서 널리 읽히고 있다.

우리나라도 1970년대부터 치산녹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100억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은 결과 황폐했던 국토는 울창한 숲으로 옷을 갈아입어 세계가 인정하는 국토녹화 성공국이 되었다.

이제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산림선진국으로서 중국, 몽골 등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에서 봄이면 강한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황사를 예방하기 위해 사막에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여 황사의 발생과 이동을 막는 사막화 방지 조림을 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임업이 황폐된 국토녹화에서 시작해 녹화선진기술을 외국에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독림가, 임업후계자, 선배 산림공무원 등 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묵묵히 나무를 심어온 분들의 열정과 땀의 결실이 아닐까 생각한다.

산림청에서는 국토녹화를 위해 묵묵히 나무를 심어온 분들의 뜻을 이어받아 올해에도 '나무심기로 지속되는 녹색성장'이라는 주제로 전국 1만7000ha의 산림에 4000만그루의 나무심기를 추진하고 있으며 보은국유림관리소에서도 150ha에 35만그루의 희망의 나무를 심고 있다.

요즘 사회의 관심은 온통 4·11총선에만 쏠려 있어 안타깝지만 복수초와 노루귀가 꽃을 피우고, 아파트 정원에 노란 산수유꽃이 만발하는 4월은 나무를 심는 계절이다.

생명을 사랑하는 자세와 희망을 심는 마음으로 주변 생활권 공간에 나무를 심자.

훗날 아름답고 풍요로운 나라를 우리 후손들에 물려주는데 부끄러움이 없도록….

참고로 국민 1인당 평생 목재소비량을 계산했을 때 한 사람이 일생동안 심어야 할 나무는 118그루라고 한다.

약 60년 동안 해마다 2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산림뿐만이 아니라 생활권 주변에 한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은 미래의 희망을 심는 일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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