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해에 거는 기대
선거의 해에 거는 기대
  • 박강우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승인 2012.01.2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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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시대 위기관리론
박강우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올해 임진년은 4월에 총선, 12월에 대선이 예정된 선거의 해이다. 언론과 신문에는 벌써부터 총선 출마예상자들의 명단이 실리고, 아직 정치에 입문하지도 않은 안철수 교수의 대선예상 득표율이 주기적으로 보도된다.

하루하루 먹고살기에 바쁜 민초들이야 누가 국회의원이 되든, 누가 대통령이 되든 그리 큰 관심사가 아닐지 모른다. 그런데 세상은 점점 더 먹고살기가 빠듯하고, 학생들은 좋은 대학 가기가 힘들고, 청년들은 취직하기가 힘들고, 비싼 전세값 때문에 취직해도 결혼하기 힘들고, 비싼 사교육비 때문에 결혼해서 애 기르기가 힘들다고 난리들이다.

이제 먹고사는 문제는 그야말로 경제적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국운을 걸고 해결해야 할 중대한 정치문제가 되어 버렸다.

정치는 바로 국민이 아파하는 곳을 보살펴주고 가려워하는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일에 다름 아니다.

전통적으로 정치와 선거는 기성세대의 관심사라 여겼고, 젊은이들은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냉소적이라고 알려져 왔다.

그런데 최근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 서비스 때문에 정치에서도 젊은이들의 관심과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누구는 이를 엄지혁명이라 부르기도 한다.

젊은이들이 지금의 현실을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자신들의 미래가 암울함을 자각하고 자발적으로 정치개혁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현재 인터넷 포털에서 '19대 총선 예비후보 트위터'를 검색하면 89명의 트위터가 나온다고 한다. 이제 정치 신인들은 물론 기성정치인들에게도 SNS 계정 개설은 필수항목이 되고 있다.

그런데 SNS 계정만 개설해놓고 일방적인 홍보와 선거 캠프단이 대신 글을 남기는 등 '죽은 SNS'를 운영하는 예비후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SNS 서비스의 핵심은 소통에 있다. 선거를 비롯한 정치행위의 핵심도 소통에 있다.

소통할 문자가 없어 아파하는 백성을 어여삐 여겨 한글을 창제한 세종이 성군으로 추앙받는 이유, 정치에 정식으로 입문하지도 않은 안철수 교수가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바로 젊은이들의 아픔과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알려고 노력하기 때문일 것이다.

상대방의 문제와 아픔을 알려고 노력하는 자세, 그것이 일방적 군림과 편견, 획일성에 터잡은 구세대 정치를 탈피하고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이 바라는 정치인의 제일 덕목이 아닐까 선거의 해 정초에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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