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의 구분
홍수의 구분
  • 맹승진 <충북대학교 지역건설공학과 교수>
  • 승인 2011.11.2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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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승진의 위기시대 위기관리론
지난 18일 오전부터 제주도는 때 아닌 폭우가 내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20mm 안팎의 비가 쏟아졌다. 제주도 산간, 북부 및 동부 지방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며 서부, 남부 지역은 호우특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18일 정오를 기점으로 한라산 진달래밭은 255mm, 협재 206mm, 돈내코 198mm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특히 협재지역은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 8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11월 중순에 호우경보가 발령되는 상황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조선시대에도 음력 10월, 즉 양력 11월에 경상도 지방에 폭우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고 마을이 침수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기록에 의하면 이번 폭우는 이례적이긴 하지만 발생할 수 있는 기상임을 우리는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다만 이러한 이상 기후에 의한 홍수는 앞으로 지금보다 자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즉 연중 계절을 구분하지 않고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지해야 한다.

여름 또는 가을에 발생하는 홍수는 계절에 관계없이 여러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홍수에는 하천홍수, 돌발홍수, 해안홍수, 도시홍수와 같이 4가지 형태로 구분한다.

하천홍수는 하천의 수위가 증가해 제방을 월류하는 물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홍수가 외국의 경우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 겨울의 눈이 녹을 때 발생한다. 즉, 날씨가 쾌청함에도 불구하고 하천 상류의 눈이 녹아 하천 하류가 범람하는 것이다.

돌발홍수는 일반적으로 폭우에 의해 발생하는데 보통 밤 동안에 폭우에 의해 강물이 범람해 발생한다. 돌발홍수는 보통 산악지역에 자주 발생하는 형태이지만 좁은 계곡을 흐르는 하천이나 경사가 급한 지역에서도 발생해 피해를 준다. 충북 지역은 속리산, 월악산 등과 같이 산악지역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돌발홍수에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계곡에서 하천주변에서 캠핑을 하다가 밤에 돌발홍수에 의해 계곡물이 증가한다면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여기에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는 의미는, 캠핑 도구를 빨리 챙기라는 뜻이 아니고 자신과 가족을 높은 곳으로 신속히 피신하라는 의미이다. 폭우 시 계곡의 물은 유역이 좁고 경사가 급한 하천을 따라 내려오기 때문에 마치 바다에서 파도가 밀려오듯이 물이 밀려오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하다.

해안홍수는 강한 해안의 바람으로 인해 발생한다. 즉 태풍과 같은 강풍에 의해 국부적으로 해안의 저지대 높이보다 바닷물의 높이를 높여 해일을 발생시킨다. 해안지역은 보통 주변의 섬, 습지, 그리고 여러 하천이 있는 평지를 갖고 있다. 이 지역의 폭우는 주위의 저지대에서의 홍수를 증가시키고, 밀려드는 바닷물은 하천의 입구로 밀려들어 배수가 잘 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하천 말단부의 도로, 대피로 등이 유실되어 고립될 수가 있다.

도시홍수는 목초지와 숲이 도로와 주차장으로 전환된 경우 강우를 흡수할 능력이 손실되므로 발생하게 된다. 도시화는 유출을 자연 상태에서보다 2배 내지 6배 정도 증가시키고, 도시홍수 기간 중 도로는 빠르게 흐르는 강이 될 수가 있으며, 저지대 및 건물 지하실은 물이 차서 위험하게 된다. 물에 의해 파여진 지역 또는 보통 말라 있는 내의 바닥인 도랑 또는 시내는 빠르게 흐르는 물로 순간적으로 차 오를 수가 있다.

홍수의 종류를 위와 같이 구분은 하고 있으나 대처 방법은 같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며 타고난 본능을 갖고 있다. 위험한 상황이 도래하면 대피하는 본능이다. 본능과 숙련된 연습이 더해지면 홍수뿐만 아니라 모든 재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이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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