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체에 등돌린 LH공사
지역 건설업체에 등돌린 LH공사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1.03.2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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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2지구 시공사 풍림산업 하도급 외면
자치단체들 건설산업 활성화 조치 헛구호

공기업인 LH가 발주한 아파트 공사마저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이 참여를 못하자 불만이 팽배하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들의 건설산업활성화 조치도 헛구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LH공사는 청주 성화2지구에 533세대(84㎡)의 공공분양아파트 '휴먼시아 다안채' 아파트 공사를 발주해 풍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지역 전문건설업계의 지속적인 공사 참여 건의에도 불구하고 시공사인 풍림산업이 지역 전문건설업체에 하도급을 주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 반해 같은 성화2지구에서 '호반 베르디움' 아파트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민간건설업체 호반건설은 지역 전문건설업계 활성화를 위해 하도급 공사의 70% 이상을 지역 전문건설업체에 맡겨 대조적이다.

특히 지역 건설업계의 요구로 '지역건설산업활성화 지원 조례'까지 제정된 터여서 LH공사와 풍림산업에 대한 원성이 더욱 높다.

이런 가운데 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는 통상적으로 종합건설업체는 하도급업체를 선정할 때 협력사 간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하도급 업체를 선정하지만,'휴먼시아 다안채' 아파트의 경우 골조업체 선정 과정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의혹까지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지역 전문건설업계는 만약 이 같은 소문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모델하우스 오픈 때 피켓시위를 하고 아파트 분양거부 등 불매운동까지 벌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건협 충북도회의 한 관계자는 "민간기업도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지역 전문건설업체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공기업인 LH공사에서 정부시책과 달리 지역건설업체 참여를 배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전문건설업체 A사 김모 대표는"발주처인 LH공사와 인허가 기관인 청주시에서 철저한 관리감독과 조사를 실시해 지역 전문건설업계가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0년 충북지역 자치단체에서 발주한 공사물량이 전년 대비 25%나 감소했고 충북지역 전문건설업체 수주실적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해 2009년 대비 무려 6%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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