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이재호씨 식수난 산골에 40일째 배달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 이장 이재호씨(50)가 그 주인공.
이재호 이장은 지난달 16일부터 매일 소백산 기슭에 있는 최가동 마을로 물 배달을 하고 있다.
4가구 12명의 노인들이 사는 이 마을은 지난달 찾아 온 강추위에 수도관이 결빙돼 물을 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 이장은 5킬로미터나 떨어진 백자리 마을로 물을 길러가야 할 노인들의 처지를 파악하고 물을 실어다 주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생각한 물 배달은 한파가 계속면서 봄을 앞두고 있는 현재까지 40일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생명수'를 가득 싣고 구비구비 산길을 돌아 마을에 오는 이 이장은 최가동 마을 노인들에게 구세주와 같았다.
이 이장은 "처음에는 며칠 만 하면 해빙이 될 것 같았는데, 지하수 수도관 결빙상태가 지속되면서 벌써 40일을 넘기고 있다"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어르신들에게 도울 수 있어 즐겁게 물 배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순 영춘면장은 "40일이 넘게 물 배달 봉사를 하는 이 이장의 선행은 마을에 큰 미담이 되고 있다"며 "유례 없는 추위가 맹위를 떨친 겨울이어서 이 이장의 이웃애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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