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등록금 인상 '눈치보기'
사립대 등록금 인상 '눈치보기'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1.01.1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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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대 "자구노력 통해 충당" 동결 선언
타 대학 "인상 불가피"… 5% 미만서 고심

9개 사립대가 밀집한 충남 천안, 아산지역에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하 한기대)가 올해 처음으로 등록금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기대는 "학부모들의 가계 부담을 줄여주고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2011학년도 등록금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한기대는 지난 14일 교직원 3명, 학생대표 3명, 회계사 1명 등 7명으로 구성된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최종 결정했다.

올해 동결된 한기대의 등록금은 공학계열이 275만8000원, 인문계열이 193만원이다. 한기대는 고용노동부가 100% 출연한 사립대로 등록금이 국립대와 비슷하거나 일반 사립대보다 등록금이 40% 정도 저렴하다.

한기대 관계자는 "각종 경비 최소화와 예산 절감 등 긴축 재정과 구성원들의 자구노력을 통해 재정 부족분을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타 대학들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천안, 아산지역 사립대들은 지난 2008년부터 대부분 등록금을 동결해 이번 학년도에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A대학 관계자는 "한기대는 고용노동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사실상의 공립대 체계여서 등록금 동결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최근 3년간 등록금을 동결한 천안, 아산 지역 사립대들은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기대의 결정으로 지역 대학들이 정부의 등록금 인상 최고 기준치 5.1%(최근 3년치 평균 물가상승률의 1.5배)를 다 올리기에는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총학생회와의 협의를 통해 소폭이나마 등록금을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지역 대학들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신입생 등록금을 연평균 8.6%씩 인상했으나 금융위기 여파로 가계부담을 고려, 지난해까지 등록금 인상을 하지 않았다.

천안, 아산지역 대학들의 지난해 등록금은 이공계(의학계열 제외)가 420만원, 인문계가 400만원 수준이었으며 대부분 이번 주 내에 등록금 인상폭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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