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우리·하나 한판승부
우리금융 민영화… 우리·하나 한판승부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11.0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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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독자생존" vs 하나 "합병으로 대형화"
지난달 30일 우리금융지주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우리금융에서 독자생존을 위한 우호지분 확보에 착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장 유력한 인수합병(M&A) 후보인 하나금융지주와 치열한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1일 월례조회 '은행장과의 대화'에서 "우리금융지주가 선호하는 독자 민영화를 위해 국내·외 우량 투자자와 우리 임직원, 거래고객 등으로 구성된 과점주주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며 "오늘부터 본부 임원들과 함께 우리은행 고객을 직접 찾아 가거나 초청해 투자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우리금융 민영화는 바람직한 은행 소유구조를 갖출 좋은 기회다. 선진 우량은행에서 볼 수 있듯, 과점 대주주 그룹으로 지분구조가 짜져야 안정적인 지배 구조가 확립될 수 있다"며 "우리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대주주 컨소시엄 방식이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고 역설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주사와 계열사 집행임원 이하 임직원 1만5000여명으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정부지분 56.97% 중 약 5%를 인수할 계획이다.

우리사주엔 우리금융 산하 전체 직원 2만5000여명 중 1만5000여명이 참여한다.

이는 매각대상 자회사인 경남·광주은행과 상장 계열사 소속이어서 조합원 자격이 없는 우리투자증권, 우리파이낸셜 임직원을 제외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현재 우리·경남·광주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파이낸셜,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우리F&I, 우리프라이빗에퀴티 등 10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

유력한 M&A 후보인 하나금융지주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은 투자은행(IB)들을 상대로 이번주 중으로 아이디어를 취합한 뒤 내주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금융업계에서는 최대 주주였던 테마섹이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우리금융 합병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과의) 합병방식이 향후 주가 상승에 더 유리해 투자자들은 하나금융방식을 더 선호할 것"이라며 "국내외 투자자들로 부터 먼저 연락 오는 곳이 많아 자금조달은 무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리금융 민영화의 초점을 '공적자금 회수'에 맞추고 있다.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해야 정부도 혈세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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