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꽃 정읍서 또 발견…"백년만의 행운꽃" 속설?
토란꽃 정읍서 또 발견…"백년만의 행운꽃" 속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9.0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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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동국사에 이어 백 년 만에 한 번 꼴로 핀다는 토란꽃이 정읍에서도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정읍 고부면 만화리 이상기씨(57) 농가 앞뜰에서 재배하고 있는 토란 밭 가운데 한 줄기에 25㎝ 가량 두 송이의 노란꽃이 만개했다.

수년 전부터 토란을 재배해 온 이 농가에 토란꽃이 핀 것은 20여일 전인 지난달 중순께 두어 송이 꽃이 보인 것이 처음이다.

이렇게 처음 핀 토란꽃은 일주일만에 시들었고 지난달 말께 다른 줄기에 또 다시 봉오리가 맺히면서 1일 현재 두 송이가 만개해 있다.

이상기씨는 "85세의 노모도 생전에 처음 보는 꽃이고, 보기 힘든 꽃이 귀하기까지 해서 얼마나 근사한 행운을 전해 주려는지"라며 기대가 부풀어 있다.

이씨는 "오래전부터 재배해온 구근 종자를 얻어 올해도 어김없이 재배한 토란에서 한꺼번에 3개의 토란꽃이 꽃망울을 터트렸다"며 신기해 했다.

토란꽃은 백년만에 피는 꽃으로 꽃을 다려서 마시거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애를 갖지 못하는 사람조차도 임신을 한다는 말이 전해져 더욱 귀한 꽃으로 대접받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일각에서는 이 같은 말을 속설로 치부하기도 한다.

정읍시농업기술센터 한 연구원은 "백년만에 핀다는 말은 속설일뿐이고 옛날에는 더러 토란꽃이 자주 목격됐다"며 "구근 종자를 오래도록 사용하다보면 꽃피우는 능력이 퇴화하는 현상에서 희귀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하지만 평소 보는 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고 그러다보니 속설까지 등장한 것아니냐"라며 반문했다.

토란꽃은 9월 중순에서 10월 초순 추석을 전후해 가장 청초한 모습으로 피지만 매우 드물어 쉽게 볼 수 없다.

이씨는 '토란꽃이 피면서 집안에 좋은일이 생겼느냐'란 기자의 질문에 "아직 행운으로 여길만한 일은 없었다"면서도 기대를 버리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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