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의 법칙
밀림의 법칙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6.0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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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칼럼
이상종 <청주시청 주민지원과>

"외부의 힘이 없는 한 물체는 처음의 운동 상태를 유지한다. 계속 가거나, 가만히 서 있거나. 비슷한 게 하나 있는데, 관성처럼 내 안에서 운동을 유지하는 내 나쁜 습관들, 마음들. 마치 외부의 힘 같은 주위 사람들은 내 나쁜 마음을 깨뜨려 준다." 2010년 학생과학글짓기 대회에 출품한 중학생의 글의 일부이다.

관성의 법칙을 참 잘 표현한 것 같다.

사람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과 나쁜 습관을 계속하려는 관성적 운동을 잠재우는 '외부의 힘'은 다름 아닌 주위 사람들이라고 하는 것이 참 긍정적이다.

어른들이 물들인 문화라고 보기에도 민망한 풍토, 관례 등등과 "내 탓이오" 라고 말하지 못하고, 듣기도 쉽지 않은 세상 속에서 무뎌진 감수성이 자극되게 하는 글이다.

관성의 법칙은 밀림의 법칙이다. 탄력을 받으면 의지와는 다르게 좀처럼 세워지기 힘든 밀림현상이다.

대처하는 방법으로 "질량이 적어야 관성이 작듯이 내 마음속의 관성도 마음을 비워 가볍게 즐겁게 하자." 라고 한다.

유쾌한 자기성찰이다.

어른 세상에서는 역으로 '외부의 힘'이 긍정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잘못된 사회적 관행이 고착되어 외부 세계(변화하는 세상)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인 감수성을 잊어버렸거나 잃어버렸거나 해서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떼밀거나 내몰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사람 관계는 너나 할 것 없이 서로에게 '외부의 힘'이 되어 영향을 주고받을 것이다.

그 영향력(밀치는 힘과 밀리게 하는 것)의 정도는 아이보다는 어른, 상사, 관리자, 지도층이 더 클 것이며, 관성의 법칙대로라면 영향력의 질량이 커서 그 파급력 또한 클 수밖에 없다. 부모가 아이의 관리자로서 역할은 의외로 쉬울 수 있으나 영적인 지도자로서 존경을 받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듯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서 추앙을 받을 수 있는 지도자 되기 또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장애인 업무와 양성평등, 성희롱예방교육 중에 느꼈던 공통점은 무엇보다 감수성의 문제였다.

잘못된 사회적 관행이 밀치는 힘에 대한 거부, 방향전환은 인권에 대한 감수지수를 높이고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다.

나쁜 습관과 마음을 깨뜨려 주는 것은 다름 아닌 이웃이라는 믿음과 희망이 더 커질 수 있도록 어른들의 분발, 감수성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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