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한국경제 희망은 있다
2009년 한국경제 희망은 있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1.0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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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규의 경제칵테일
안 창 규 <동양증권 서청주지점 투자상담 실장>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은 한국경제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여전히 암흑을 헤매고 있지만 여기저기 희망도 어렴풋이 찾아볼 수 있을 듯하다. 이러한 희망을 입증이라도 하듯 새해 첫날 주식시장은 코스피지수가 32포인트가 상승하면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 국정연설에서 '비상경제정부 구축을 통한 경제위기극복'을 새해 국정운영의 키워드로 삼고 경제 살리기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재계 총수들도 신년사를 통해 한결같이 위기극복을 위한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며 새 출발을 다짐하였다. 아직은 실물경제의 침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경기 저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희망적인 변수들이 곳곳에 있어 새해 경기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부처 및 전문연구기관들은 올해 한국경제에 희망을 줄 변수로 낮은 물가, 많이 떨어진 국제유가, 흑자로 전환된 경상수지, 파격적인 감세정책, 적극적인 재정조기집행을 꼽았다.

먼저 물가는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부담이 작년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엔 유가와 곡물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으면서 물가가 한때 6% 가까이 오를 만큼 가계를 위협했다. 특히 작년 7월의 경우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9%로 1998년 11월(6.8%)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 연평균 물가는 전년대비 4.7%가 올랐다. 이에 비해 올해 주요 경제 예측기관들의 물가 전망치는 3%내외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3%라는 수치 자체가 낮지는 않지만 지난해 겪었던 고물가에 비하면 상당부분 부담이 완화될 수 있는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한 해 가파르게 널뛰기를 했다. 연초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7월 11일에는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147.27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였고, 이후에는 급락을 거듭한 끝에 12월 19일에는 33.87달러까지 떨어지면서 4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해 유가는 작년의 평균 거래가격(두바이유 기준 94.52달러)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주요 근거다. 국제유가의 하향안정화는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한국경제에는 긍정적 요소다.

환율 전망도 청신호다. 작년 한때 150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는 1200원대 안팎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환율의 하향안정은 수입물가를 끌어내려 국내 소비자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또한 환율의 하향안정은 달러 사재기를 없애 외화 유동성 불안을 완화시킴으로써 외환보유액의 감소를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경상수지도 작년 60억 달러 적자에서 대폭 개선된 100억 달러 흑자로 전망돼 외환위기의 악몽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흑자폭을 220억 달러까지도 전망하였다. 수출이 잘돼서라기보다 수입이 줄어서 발생하는 흑자여서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지만 외화유동성 위기를 해소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수차례 내놓은 감세카드도 내수를 부양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세와 법인세, 개별소비세 인하가 소비지출 및 투자를 유도하는 한편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의 완화는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를 살리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재정 조기집행도 우리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침체된 경제에 재정을 투입해 돈이 돌게 하면 그 효과는 단기간에 직접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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