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류블리스키 그랜드성
<138>류블리스키 그랜드성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7.0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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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덕의 오버 더 실크로드
근대 산업화도 빗겨간 아드리아海의 은둔도시

도시를 한 눈에 굽어 볼 수 있는 류블리스키 그랜드 성(Luibliski Grad Castle)으로 향했다. 담쟁이 넝쿨 벽을 따라 언덕길을 오르면 파괴되지 않은 온전한 모습으로 도시를 굽어보는 성문 앞에 도착하게 된다.

성문을 들어서면 각종 공예품과 악세서리 가게와 노점 까페가 기다리고 있다.

성안의 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겔러리와 다목적 홀과 예배실, 다목적용 공간, 바, 5각형 타워와 전망대 등이 있다.

류블리아나 도심풍경 한눈에

도시를 가장 잘 굽어 볼 수 있는 전망대의 입장료는 3.5유러로 비싼 편이다. 오후 3시면 전망대는 문을 닫는다고 한다.

전망대에 오르니 류블리아나 도심이 눈앞에 조용히 앉아 있다. 수도 치고는 작은 도시이다. 몇 개의 큰 고층건물과 아파트를 제외하곤 5-6층 이하의 건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도심 속에 서 있는 나무들과 정원이 류블리아나를 매우 정감 있고 조용한 푸른 녹색도시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류블리아니카 하천이 완만한 곡선과 부드러운 몸짓으로 도심을 감싸며 흐르고 있다. 산업화 시대의 치열한 도시 모습은 보이지 않는 조용하고 소박한 류블리아나는 아직도 역사의 흔적 속에 묻힌 도시처럼 평화롭게 숨 쉬고 있다. 비록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낯선 나라이지만 동유럽의 개방으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지역인 것 같다.

오랜 세월 강자의 지배 받아온 슬로베니아
류블리스키 그랜드성의 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겔러리와 다목적 홀과 예배실, 다목적용 공간, 바, 5각형 타워와 전망대 등이 있다.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끼여 독자적인 나라를 이루지 못하고 오랜 세월 강자의 지배를 받아왔던 동유럽의 가장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에 대해 인간적인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역사적 공통분모가 흐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작은 왕국의 성벽 위에서 그들의 역사를 되새겨 보았다.

서기 6세기 경 초기 슬로베니아인들은 다뉴브 강 계곡 유역과 동 알프스에 정착했다고 한다. 슬로베니아인들은 748년 처음으로 게르만의 후랜키쉬(Frankish) 황제의 통치를 받았다. 그는 슬로베니아 인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킨 황제이기도 하다.

9세기엔 신성로마 황제의 통치를 받았고 14세기 초엔 오스트리아의 게르만 군주가 다스렸다. 1804년부터 합스부르크 가문이 1918년 세계 1차 대전 말까지 통치하였다 한다. 비록 슬로베니아 인들은 민족적 정체성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6세기 이상을 상류계층은 철저히 게르만족에 동화 되었다.

1809년 아드리아해에서부터 합스부르크가에서 분리시키고 나폴레옹은 류블리아나를 수도로 하는 일리리안(Illyrian) 주를 세웠다. 1848년 합스부르크가가 다시 영토를 찾았지만 프랑스는 교육과 법률, 공공행정 등에 대한 개혁을 하였다.

1848년 유럽을 휩쓴 자유혁명 정신은 슬로베니아인들로 하여금 정치적 민족적 자각의식을 고취시켰다.

세계 1차 대전으로 인하여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붕괴되었고 슬로베니아는 세르비아,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왕국으로 포함되었다.

2차 대전 동안 많은 슬로베니아 지역은 독일에 합병되었고 이태리와 헝가리는 더 작은 몫의 영토를 취해갔다. 슬로베니아는 1945년 유고슬라비아의 사회주의 연맹에 참여했고 1988년 알바니아 인이 90%를 차지하고 있는 코소보가 자치권을 요구하는 과정과 코소보 참상을 겪으면서 서구 자본주의로 마음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

1990년 유고연방 탈퇴… 공산주의 통치 종식

슬로베니아는 자유선거를 통해 독립을 선택했다. 1990년 유고연방에서 탈퇴하고 45년간의 공산주의 통치를 종식시켰다. 1992년 유엔에 가입하였고 2004년에 유럽연맹(EU)에 가입하였다.

도시는 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로 크로아티아에서 느낀 분위기와 비슷하다.

12시를 알리는 성당의 종소리가 거리 구석구석을 스며들고 있다. 도시는 아담하고 마치 중세의 어느 도시 골목길을 걷고 있는 느낌이다. 인구 197만 명의 슬로베니아는 과거 유고슬라비아의 연방 국가들 가운데 가장 잘 사는 나라였다.

독립 후 과거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 중 경제적으로 가장 강력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1인당 GDP가 1만$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하였다.

슬로베니아는 모든 구 유고연방 국가들 중에 가장 인종적인 동질성이 강한 국가이다.

인구의 88%가 슬로베니아 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 5%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나 보스니아 인이며 소수민족으로 이탈리아인 3000명, 헝가리인 8500명 정도가 국경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 사이에 끼어 있으며 이탈리아와 헝가리는 짧은 국경선을 맞대고 있다.

면적은 2만256㎥로 동유럽에서 가장 작으며 영국의 웨일즈나 이스라엘 정도 크기의 국가이다.

국토의 대부분은 산이며 북서쪽 줄리안 알프스와 국내 최고봉인 2,864m인 트리기라브(Triglav)를 정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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