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반을 넘어서는 즈음에서
한해의 반을 넘어서는 즈음에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6.1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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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칼럼
이 상 종 <청주시청 사회복지과>

한날은 술자리 후 집에 도착하자 긴장이 풀려서인지 말이 많아지고 장난기가 발동해 둘째 아이와 장난을 하다 싸움이 되었다. 그러다가 일방적으로 나만 화를 내고는 그냥 자 버렸다.

별일 아닌 일로 화를 내서 아이에게 미안했는데 다음 날 마침 멀리 시외로 캠핑을 갔다 오는 아이를 마중 나가서는 미안하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이는 "어제 일 생각나"하며 "아빠가 저럴 사람이 아닌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가 대략난감.

우리는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늘 신경을 쓴다. 다시 말하면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까라는 상상력으로 인해 스스로 구속과 절제로 상황과 상대방에 따라 내안의 다양한 가면 중 자주 사용하는 성격의 카드를 쓴다. 특히 직접적이고 자주 작용과 반응이 오고 가는 조직 안에서는 더 더욱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그러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지나친 상상력을 다스리지 못해 엉뚱한 성격 가면을 서로 내보이다가 정확하게 분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본질을 벗어날 때가 있다. 엇박자이다. 내안에서 조직 내만의 지나치게 위험한 그들만의 내부거래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역사가 '그러했다'는 사실과 '그랬다' 라는 진실은 늦게나마 배우게 해준다. 역사에 가정이 있을 수 없듯이 가정이 없는 삶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잊지 말고 항상 다스려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잠자고 있는 성격카드는 없을까.

백범 김구 선생은 아버지의 권유로 관상학을 배우게 되었으나 관상학적으로 정작 본인은 별로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구 선생의 아버지는 "얼굴보다는 몸이며 몸보다는 마음이다"라고 말을 해 주었다고 한다. 말솜씨보다는 몸가짐, 몸가짐보다는 마음 씀씀이가 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확실한 목표는 없다. 그러나 작은 것을 잊지 않고 계속 하다 보면 언젠가는 말도 안 되는 무엇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일본의 메이저리거 이치로의 말이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밝은 부분만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어두운 데일수록 빛은 쉽게 찾을 수 있고 더 밝게 볼 수 있는 것이 어둠 속의 빛이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훌륭한 보호자와 조언자는 바로 자신이다. 성격이론가인 조오지 캘리의 견해로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개인적 경험 세계를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 그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고 예견하고 조직하려고 투쟁하는 과학자라고 한다. 희망은 항상 내 안에 있다.

성경 로마서에 "고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시련을 이겨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으며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라는 구절이 있다.

지금 있는 그대로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변화이다. 기대와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전혀 몹쓸 것이 되기도 하는 내부의 상상력을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해 본다. 한해의 반을 넘어서는 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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