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양식 성 슈테판 성당
<132>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양식 성 슈테판 성당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5.1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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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덕의 오버 더 실크로드
왈츠의 선율 묻어나는 중세 음악도시

한국의 명동골목처럼 젊은이들이 사랑을 나누고 모여드는 오페거리의 각종 물건들과 명품들을 감상하면서 성 슈테판(Stephen) 성당으로 향했다.

시가지의 중심을 지나 구시가지의 한가운데 서 있는 성 슈테판 대사원은 빈의 상징물이자 가장 사랑을 받는 명소이다.

13세기 후반부터 3백여년 걸쳐 건설
성 슈테판 성당은 13세기 후반부터 3백년에 걸쳐 건설된 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양식 성당이다.

성당 벽면의 화려함과 아기자기하고 날카로운 첨탑과 다양한 디자인 양식은 그 시대 사람들의 변화무쌍하고 새로움을 추구했던 예술정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13세기 후반부터 3백년에 걸쳐 건설된 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양식 성당이다. 둥근 돔형식의 천정중앙은 장식이 없고 성당을 받치는 거대한 대리석 기둥은 둥근 형태에 작은 주름진 기둥의 연속적인 수직주름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성당 정 중앙에 성화와 그림과 조각은 이전에 본 것과는 다른 모습과 느낌을 주었다.

기둥 곳곳에도 공간을 내어 조각상을 만들어 세우고 변화를 주어 성당 내부의 화려함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정교하고 화려한 성당 모습에서 그 옛날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가문의 국력과 예술과 문화를 사랑했던 시민들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높이 137m 세계서 3번째로 높아

규모면에서 보면 슈테플(steffl)이라 불리는 첨탑 꼭대기까지 137m로 세계에서 3번째 높은 사원의 첨탑이다.

343개의 계단으로 73m 부근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주변에 펼쳐진 사원의 아름다운 지붕과 빈의 구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면 지하에 보관되어 있는 오스트리아 황제들의 내장을 넣어둔 항아리와 백골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카타콤베를 볼 수 있다.

성 슈테판 성당을 나와서 도심 가운데를 흐르는 도나우강을 잠시 바라보았다. 물결은 푸른빛을 띠지만 투명하지는 않은 편이다.

중국 고산 지대에서 볼 수 있는 에머랄드빛을 띤 약간 탁한 강물이다. 도나우강은 라인강과 거의 같은 곳에서 발원하는 유럽 제 2의 강으로 라인강이 서쪽으로 흐르는데 비해 도나우강은 그 반대쪽인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 발칸반도를 거쳐 흑해로 흘러 들어가는 강이다.

파리에서 타 보았던 세느강의 유람선처럼 배를 타 보고 싶었지만 크로아티아 행 열차시간과 숙소에 맡겨둔 짐 때문에 오래 머무를 수가 없었다.

오래 만에 택시를 탔다. 얼마 안 되는 거리지만 4.6유로가 나왔다. 우리보다 훨씬 비싼 편이다.

숙소에서 짐을 찾아 돌아올 때 택시가 길이 막혀 하마터면 택시비만 날리고 다시 유스호스텔로 돌아갈 뻔했다.

하루 더 묵을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시간이 부족했고 언젠가 다시 이곳에 와서 며칠간 빈의 아름다움을 다시 음미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슈테판 성당은 기둥 곳곳의 공간에 조각상을 세우고 변화를 줘 성당 내부의 화려함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건축·야외박물관 연상시키는 도시


빈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정원이다. 고전양식의 도시 건축미와 정원과 성당의 아름다움에 취해 그것을 음미하며 걷다보니 가장 짧은 거리지만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린 것 같다.

20kg의 배낭과 짐을 들고 역전부근에서 크로아티아 행 기차로 달릴 때의 심정은 군사훈련을 받던 젊은 시절을 연상시켰다.

빨간 신호등이 들어와 택시에서 시계를 보며 초침 소리까지 울리던 아슬아슬한 열차시간의 분초 다툼은 비엔나의 아름다움에 취해 시간을 촉박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건축박물관이며 야외박물관이기도 하다.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정원과 벤치가 기다리고 있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숲과 꽃과 조각과 예술품들이 도시를 수놓고 있다.

지나간 시대의 풍요로웠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영화와 문화와 그들이 추구한 예술정신이 스며있는 빈의 아름다움은 글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로마나 파리나 런던에서 볼 수 없는 그런 넉넉하고 풍요로운 정원문화가 살아 숨 쉬는 빈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 중에 하나일 것이다.

세계 유명 음악가들의 정신적 고향

모차르트가 태어난 고장 짤쯔부르크를 경유하여 크로아티아로 갈려고 생각해 보았지만 예정된 시간이 다 끝나가고 있기에 아쉬움만 남겼다.

유명한 음악가들이 비엔나에서 음악적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는지를 이곳에 와 보고 그 이유를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하이든을 비롯하여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슈트라우스 등 수많은 음악가들이 활동했던 무대이며 오늘날 까지도 빈은 음악의 전통이 생생이 살아 이어지는 곳이다.

빈은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도시의 모델이라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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