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에 민감한 프로야구
날씨에 민감한 프로야구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4.1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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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훈의 날씨에세이
이 희 훈 <대전지방기상청장>

날씨는 생활이다. 아침에 무슨 옷을 입을까 하는 것부터 행사 날짜를 언제로 정해야 하는지까지 날씨는 우리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스포츠 또한 날씨에 매우 민감하다. 날씨에 따라 선수들 컨디션도 좌·우되고 날씨에 따라 경기 일정도 조정될 수 있으니 말이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스포츠에 기상을 접목시킨 '스포츠 기상'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즉 어떤 기상 조건에서 가장 최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를 기상 조건을 이용한 훈련법, 체육용품 선택, 컨디션 조절 등에 적용하여 높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야구 감독, 날씨 따라 선수 기용=날씨는 야구의 경기 내용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5 ㎧이상의 바람이 타석에서 외야 쪽으로 불 때는 플라이 타구가 홈런이 되기도 해서 '승부재천' 즉 '승패는 하늘에 달려 있다'는 말이 유행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기온이 높고 건조한 가을 날씨에는 공기 저항이 작기 때문에 홈런이 자주 터진다. 또 무덥고 습한 장마기에는 공기 저항도 크고 야구 배트나 공의 탄력성이 작아서 공이 멀리 나가지 못한다.

투수의 경우도 기온이 높고 건조한 날은 강속구 투수의 위력이 더욱 살아나는 반면, 장마철과 같이 습한 날에는 공기 저항이 크고 공의 회전이 더욱 심하기 때문에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가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한다.

이러한 원리에 따라 감독들은 그날의 날씨를 보고 선수를 기용하기도 한다. 더운 날은 강속구 투수를 등판시키고 추운 날이나 습한 날은 변화구 투수를 기용하는 전술을 쓰는 것이다. 또한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서 타자의 순서를 바꾸거나 수비 선수의 위치도 바꾸어 준다. 이기는 경기를 위해 날씨도 한몫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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