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얼굴은 한 사람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극단 새벽은 성형이 일반화된 현대사회에서 외모 콤플렉스를 풍자한 연극 '배뱅이 간다'를 오는 19일까지 연극창고 새벽에서 공연한다.

작품을 살펴보면 배뱅이네는 천민이지만 돈으로 양반도 사고 벼슬도 산다. 이 소문을 들은 화적떼가 쳐들어와 집에 불을 지르고, 배뱅이는 얼굴에 큰 화상을 입으며 얼굴이 일그러진다.

이로 인해 자신도 차마 볼 수 없는 상태의 얼굴로 변하게 된 배뱅이는 심적 갈등이 고조되며 살아야 되느냐 죽어야 하느냐는 존재감으로의 깊은 고민에 빠진다.

삶의 의욕을 잃은 배뱅이는 죽음의 올가미에 걸려 자신의 삶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이렇게 '배뱅이가 간다'는 얼굴이란 주제로 극단적 상황을 연출해 성형이 일반화된 현대인들에게 과연 얼굴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져준다.

그리고 단순히 사람의 얼굴이 잣대가 되어 자기 존재를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얼굴조차 남에게 보이기 위한 존재의 확인은 아닌지 관객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연출을 맡은 박종갑씨는 민예극장, 극단 새벽 2대 대표를 역임한 바 있으며, 전 충북민예총 연극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박종갑 연출가의 시나리오로 구성한 이 무대는 유병기씨가 주인공을 맡았으며, 정은선·이동섭·허승빈·송길호·최고은·장정숙·안해서·최은미 배우가 출연한다.

이 공연은 충북좋은공연관람권 선정작으로 나눔 회원인 65세 이상 노인과 군인, 장애인, 실직자, 새터민, 다문화가구, 해외이주민은 공연관람비를 전액 지원해 준다. 또한 청소년의 경우 인터넷 온라인 판매(http//www.sati.co.kr)로 예매하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 7시30분이다.(043-221-9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