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총회 개최로 본 관광충북 - 上
한국관광총회 개최로 본 관광충북 - 上
  • 김현정 기자
  • 승인 2008.03.24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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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관광 인프라 부족

편집자주
충북도가 관광산업 메카로 발돋움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한국관광공사와 도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공동주최하는 '2008 한국 관광총회'에 참가하기 위해 관광산업 종사자 내·외국인 1500여명이 충북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2008 한국관광총회는 해외 유력 관광 인사 참가와 세미나 등을 통해 세계관광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교류의 장을 제공하게 된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모인 관광산업 종사자들에게 '내륙의 섬' 충북이 가진 잠재력이 재발견될 수 있도록 2회에 걸쳐 관광산업의 실태를 되짚어 보고 개선책을 모색해 본다.

숙박시설 태부족 손님맞이 망신

내·외국인-바이어 등 1500여명 속속 발길
도, 청원·오창 등으로 인원 분산 '고육책'
청주공항 주변 관광인프라 구축 목소리도

충북도가 국내 관광업계 최대 행사인 '2008 한국 관광총회'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수차례 제기돼 왔던 문제점이 결국 수면 위로 드러났다.

대규모 국제회의를 치러본 경험이 거의 없는 충북에서 1500여명에 달하는 내·외국인 손님을 맞이하다 보니 관광 인프라의 한계점이 표출된 것이다. 또 충북지역의 관광 활성화와 뗄 수 없는 청주공항의 역할도 사실상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4번째를 맞는 한국관광총회는 관광업계, 지자체, 학계, 정부기관, 아시아 관광홍보기관, 컨벤션 업계 등이 참가하는 국제 관광회의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유엔 세계관광기구(UN WTO) 후원행사로 개최돼 피터 드 용(Peter de Jong) 아시아 태평양 관광협회(PATA) 회장을 비롯한 유명 해외 인사와 국제 관광 비즈니스맨들이 다수 초청됐다.

현재까지 참가 등록 인원만 1324명. 내국인은 물론 영국,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 참가하는 해외 참가 바이어도 다수 포함됐다.

그러나 이들을 한꺼번에 수용할 대규모 숙박시설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충북도는 라마다 청주호텔 객실이 328개에 불과해 인근 오창의 모텔과 청원 초정지역, 명암파크 등으로 인원을 분산시키는 고육지책을 강구해야 했다.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된 중·저가의 대규모 숙박시설을 겸비한 컨벤션 시설 건립 필요성이 또다시 확인된 대목이다.

또 잇따라 오는 6월 22∼25일로 예정된 '2008 한중일 관광장관회담'과 관련된 숙박시설도 다시 한번 되짚어 볼 문제다.

의전 관례상 국외 장관급 이상의 인사가 초청되면 각 1국에 각 1개 호텔을 숙박시설로 제공하게 되지만 충북에서는 국제 의전에 맞는 VIP용 시설이 라마다 호텔을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국제회의는 계절 변화에 영향을 적게 받아 관광 비수기 타개책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충북에서는 대규모 국제회의를 개최하는데 관광 인프라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번 관광총회를 계기로 청주공항의 역할이 제고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관광총회를 찾는 외국인들은 모두 인천공항을 통해 청주로 진입한다. 청주공항을 중국과 동남아 전문노선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도의 방침 때문이다.

문제는 청주공항 주변의 관광인프라다. 영미권과 유럽 등지에서 오는 외국인을 흡수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내국인을 겨냥한 면세점과 쇼핑몰 등 주변 관광 인프라를 대폭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충북관광 도약의 해를 선포한 후 관광총회를 비롯한 관광장관회담을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지만, 이들을 수용할 숙박시설이나 연계시킬 소비공간 등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관광총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관광인프라 뿐만 아니라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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