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토박이 메이커슬의 '러브레터'
홍대 토박이 메이커슬의 '러브레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8.03.1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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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집 이어 2집 싱글앨범 발매
타이틀곡 '배웅' 박기영이 피처링

한때 '파티 플래너'로 외도도

음악 포기 못해 다시 가수로

'메이커슬'(임상호·30·사진)이라는 이름은 '메이크 허슬(Make Hustle)'의 축약어다. 거창한 의미는 아니다. 그저 "검색어에 걸리지 않는 단어를 만들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대중가수라고 하기에는 인터넷에서 너무 검색이 안 된다. "음반을 내놓고 그동안 홍보를 못했다. 이젠 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며 털털하게 웃는다.

메이커슬은 지난해 1집 앨범 '바운스'로 데뷔했다. 타이틀곡 '모노레일'에는 당시 TV 개그코너 '사모님'으로 인기몰이 중이던 김미려(26)가 피처링으로 참여, 화제를 모았다. 팝가수 '핑크'의 '저스트 라이크 어 필'을 리메이크 한 노래다. 미국 빌보드 차트 1위까지 한 곡이다.

메이커슬은 "한 번 찔러나 보자고 신청했는데 승인이 한 번에 나서 놀랐다"고 곡을 얻은 상황을 전했다.

그때만 해도 "주변에서 투자하겠다는 사람도 많았고, 한 마디로 자신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런데 생각처럼 주목 받지는 못했다. "너무 고집을 부렸다"는 반성이다. 김미려가 가수 데뷔 자작극 논란에 휩싸이는 등 '악재'도 있었다.

메이커슬은 서울 홍대앞, 강남, 압구정동 등지의 클럽에서 활동하던 래퍼 출신이다. 중학생때부터 주한미군방송(AFKN)의 '솔 트레인' 등 팝 프로그램을 접했다. 홍대앞 클럽으로 가면 언제나 만날 수 있던 '홍대 토박이'였다.

한때 '파티 플래너'로 활약하기도 했다. 클럽 힙합파티, 수영장 비키니 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연출했다. 5∼6년 간 100회 이상의 파티를 만들었고 명성도 쌓았다. 수입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가수활동, 음악을 향한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또 음반을 냈다. 싱글앨범 '러브레터'다. 타이틀곡 '배웅'은 가창력이 돋보이는 가수 박기영(31)이 피처링으로 도왔다.

"편안하고 따라 부르기 쉬운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정통힙합을 추구해온 매이커슬에게는 큰 변화다. 대중성을 확보해야겠다는 현실진단의 산물이다.

"돈벌이보다는 무대에 올랐을 때 관객들의 환호를 듣고 싶다"는 순수 가수 욕구의 발로다. 그래도 '힙합정신'만큼은 결코 변질하지 않는다. 음악에 정직한 '메이커슬'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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