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척 아줌마 문학감성 깨우다
억척 아줌마 문학감성 깨우다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8.03.14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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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풍광초 학부모 글모음집 늘품글샘 출판

비 내리는 촉촉이 젖은
오월의 유리창처럼
내 마음에 뽀얀 그림을 그린다

달빛 아래 촉촉이 젖은
구월의 그림자처럼
내 마음에 그리움으로 스며든다

무심히 흐르는 인생은
살아온 만큼의 상처를 안고
내 마음에 새로움으로 가득 채운다

-이선희 '인생'-

무딘 감성을 깨우듯 자신의 삶을 글로 담은 학부모문집이 처음으로 발간됐다.

청주 풍광초등학교 학부모들은 글모음집으로 '늘품글샘'을 창간호로 엮어 문학의 꿈을 담았다.

소박한 주부의 일상과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 그리고 잊혀졌던 감성을 깨우는 글은 소소한 일상이 솔직하게 그려져 있다. 운문과 산문으로 실은 글은 모두 60여편으로 그동안 묻어두었던 글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심상순 어머니 회장은 "문학이 뛰어난 글쓰기 능력을 지닌 몇몇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누구나 자신의 소박한 글을 쓰고 자신의 삶이 응축된 단 한 편의 글이라도 남기면 좋겠다는 작은 신념으로 문집을 펴내게 됐다"고 한다. "삶의 언저리를 맴도는 작은 이야기지만 순수했던 마음과 열정, 사랑과 애틋함까지도 고스란히 담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각 학교마다 어린이 학교 문집은 많이 발행하고 있지만, 어머니들의 문집은 이번이 처음으로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자신을 가꿔가는 어머니들의 모습에서 당당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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