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정치권 '공천 화약고' 일촉즉발
충북 정치권 '공천 화약고' 일촉즉발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8.03.05 2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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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미공천지역 후보압축 놓고 각종 說 무성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4·9총선 공천자 결정이 숨가쁘게 이뤄지면서 거센 후폭풍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충북지역 공천을 놓고 두차례에 걸쳐 8개 선거구중 절반인 4곳만을 확정한데 이어 첨예하게 대립되는 나머지 선거구에 대해서도 통합민주당 현역의원들과의 가상대결을 위해 후보를 더 압축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략공천자로 충주에 윤진식 전 산자부장관과 단독 신청자인 심규철 전 의원(보은·옥천·영동)을 확정한데 이어 지난 3일에는 청주 상당에 한대수 전 청주시장과 제천·단양에 송광호 전 의원을 각각 공천자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나머지 4곳의 공천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속에 시뮬레이션을 통한 가상대결 후보로 청주 흥덕갑은 3명, 청주 흥덕을 2명, 청원 2명, 증평·진천·괴산·음성 3명으로 각각 압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압축 후보 포함 여부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을 위한 요식적인 행위다' 부터 '가 이미 여론조사를 앞섰기 때문에 하나 마나한 가상대결이다 ', '공심위 위원인 가 강력히 공천을 주장해 혼란을 겪는다' 라는등 각종 설(說)이 만들어지고 있어 최종 확정 후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증평·진천·괴산·음성 선거구 오성섭 예비후보는 "가상대결 후보 압축에 대해 중앙당 당무조정국 심사팀에 알아본 결과 4배수 압축이외에 더 이상 진척이 없고 현재 심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가상대결을 6일까지 마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른 탈락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나 탈당 등 후유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제천·단양 서재관 의원을 제외하고 7개 선거구에서 현역의원들이 공천 신청을 한 통합민주당도 당초 예상과 달리 이들의 공천장 보장이 불확실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통합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4일 비리 전력 등 공천심사 배제 문제와 관련, 예외 없는 기준 적용 의사를 밝히면서 파문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당사에서 열린 공천심사위회의에서 공천 탈락 기준에 대해 "뇌물죄, 알선수재, 공금횡령, 정치자금, 파렴치범, 개인 비리 등 모든 형사범을 포함해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된 자는 제외한다는게 내 입장"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박 위원장은 오케스트라 연주를 예로 들며 "공동체의 민주시민은 공동체에 들어가고 나서 정체성을 훼손하는 말을 하면 안된다. 의문을 가진다면 공동체에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 최근 당 정체성에 혼란을 더한 인사들에 대한 '공천 배제'의 뜻도 은연중 암시했다.

이런 강력한 공천 기준이 최종 확정돼 실행에 옮겨진다면 충북권 현역의원들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호남권과 달리 인물난을 겪는 충북의 경우 한 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현역을 물갈이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도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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