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시끌' 민주당 '느긋' 자유선진당 '초조'
한나라당 '시끌' 민주당 '느긋' 자유선진당 '초조'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8.03.0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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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공천 확정 초읽기… 주요 3당 표정 엇갈려
한나라당은 와글와글 들끓고 있고, 통합민주당은 느긋하고, 자유선진당은 초조하다.

4·9총선 공천 확정이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충북지역 3당의 모습이 사뭇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의 충북지역 공천자로 지난 주말 2명에 이어 3일 2명이 추가 발표되자 예비후보측이 들썩이고 있고, 이에따른 심각한 당내 후유증도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나머지 4곳의 선거구에 대한 가상대결을 통해 최종 공천자를 가릴 예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1차 배수에 포함된 후보자마다 캠프내 자체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대결을 펼친 결과, 모두 승리를 장담하고 있어 최종 공천 결과에 따라 당내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공천이 이뤄진 충주지역 공천신청자들도 당을 연일 맹비난하고 있다. 맹정섭 예비후보는 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윤진식씨 전략공천은 절차를 무시한 낙하산 공천"이라며 "당의 절차적 민주주의가 죽었다"고 비난했다.

맹 예비후보는 특히 "당의 정치적 사약을 거부한다"고 말해 무소속 출마를 결행할 수도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친 박근혜계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1차 압축 때는 친박계열들이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공천이 유력한 후보군에서는 제천·단양의 송광호 의원만 거론되고 있다. 당이 일정부분 배려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친박계열로서는 현재 거론되는 대로 공천이 확정된다면 철저히 외면당했다며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1차 후보자 압축 때 탈락한 청주 흥덕 을의 박환규 예비후보는 이미 "당의 공천 결과를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 탈당을 불사하고라도 반드시 출마해야 한다는 지지자들이 많다"고 밝혀 최종 공천자가 확정된 후 탈당을 시사했다.

또 중부 4군의 송석우 후보는 탈당 후 자유선진당 공천신청을 냈고 청주 상당의 정수창 후보와 청원의 김기영 후보도 탈당했다.

이날 발표된 지역에서의 추가 반발도 우려된다.

한나라당 주변이 공천 후유증으로 시끄러운 반면 현역의원들이 공천을 낸 통합민주당은 상대 선수들을 기다리며 느긋한 입장이다. 요즘 새정부의 인사파동으로 여론 또한 유리하게 작용, 해볼만하다는 자신감도 묻어 난다.

특히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부정·비리전력자들의 공천 배제 기준을 확정하지 못하고 4일로 결정을 또 다시 미루는 등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에서도 충북권 의원들은 비켜나 있다. 단지 총선을 포기한 제천·단양의 서재관의원과 그 지역구에 누가 공천을 받느냐가 다소 부담이다.

자유선진당 충북도당은 한나라당을 비롯 통합민주당의 공천 확정을 기다리면서 오는 10일쯤 공천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의 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하냐에 따라 이삭줍기에서 중량급 인물을 끌어들 일 수 있어 크게 기대하는 눈치다. 일단 일부 탈락 후보들은 자유선진당 행(行)을 결정, 이미 합류했으나 함량미달이라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또 이회창 총재의 청주출마설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후보 등록일이 다가올수록 당 분위기는 초조하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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