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쑥쑥' 정서는 '괄목'
경제지표 '쑥쑥' 정서는 '괄목'
  • 김현정 기자
  • 승인 2008.01.2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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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경제특별도 1년 성과와 과제
충북도가 25일 경제특별도 건설을 선포한지 1주년을 맞았다. '투자유치 1번지'를 외치며 공격적으로 수도권 기업을 공략한 결과 총 78개 기업을 끌어와 13조2799억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청주·청원과 중부권에 몰린 투자 불균형, 저급인력 위주의 업체 유치 등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 365일 발로 뛴 경제특별도 건설

도가 지난 1년간 땀을 흘려 뛴 결과 충북의 경제지표가 변화하고 있다.

지역경제와 관련된 지난해와 전년 수치를 비교해보면 1인당 생산액 15.3%, 수출실적 42.2%, 제조업체수 3.7%가 증가했다.

서울투자유치센터와 '충북 세일즈 시장 개척단' 등을 구성해 영업활동을 벌인 결과가 곧 수치향상으로 이어졌다.

투자유치기금 30억원을 조성해 분양·임대용 토지매입과 공장부지 매입비 융자를 지원하고, 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투자유치액 13조원을 돌파, 충북도의 경제지표는 끊임없이 수직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더욱 괄목할 만한 점은 지역내 정서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친기업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충북도 기업사랑과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고 '기업인의 날' 행사, '기업인과의 간담회'를 개최해 경영인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해 행정에 반영시켰다.

또한 도지사 기업 방문의 날을 제정해 지금까지 7개업체를 순회했으며, 기업인 여권을 우선 발급하고 기업체를 전담하는 지방세 도우미 컨설팅 등을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성과와 함께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하이닉스에 이어 최대 치적으로 손꼽던 현대 옥천알루미늄 유치 실패로 성급하게 팡파르를 울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옥천군 청산면 2057만여에 오는 2016년까지 8315억원을 들여 알루미늄 특화단지와 골프장 등 위락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투자협약 사실이 알려지자 3.3당 5만원 하던 땅값이 15만원대까지 급등해 결국 무산된 바 있다.

◇ 투자 불균형 가속화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 대부분이 청주·청원권과 진천, 음성으로 몰리고 있다. 경부·중부고속도로 접근도가 좋고 산업단지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따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북부권 지역에는 가시적인 투자유치 결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 고급인력 위주의 업체 유치시급

지난해 충북인적자원개발센터에서 발표한 오창단지 인력수급현황을 보면 충북서 배출되는 고급인력 중 54%가 역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계속되는 투자유치로 제조생산업체는 봇물처럼 밀려들어오지만, 이와 연계한 R&D시설과 고급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체는 오송단지에 연구소와 함께 들어설 LG생활건강을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권영동 도 투자유치팀장은 "많은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제조업체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연구기관처럼 소수인력만 소요되는 시설은 충북의 여건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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