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 외모지상주의 '여전'
채용시 외모지상주의 '여전'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8.01.0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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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부, 면접응시자·면접관 설문… 사진부착 제시 등
"실물이 사진과 다르네, 다 사진빨이구만…."

우리 사회의 외모중심적 채용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법과 제도적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5월 공기업과 민간기업 면접시험에 응시한 59명과 면접관 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면접조사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외모중심적 인재채용 개선을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력서 사진 부착을 비롯한 외모중심적 고용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기관 73개 가운데 72곳에서 이력서 사진 부착을 원칙으로 제시했고 '다리가 못 생겨서 치마를 입지 않았느냐'는 식의 외모를 직접적으로 비하하거나, 사무직이었음에도 자리에서 일어나 한 바퀴 돌아보라고 시키는 등 모욕감을 준 사례도 20곳이나 됐다.

특히 외모차별적 고용관행 유형으로는 이력서에 키와 몸무게 기재 용모단정 이미지 강요 업무와 무관한 체력, 외모 비하 또는 편견적 태도 외모에 대한 평가 발언, 모욕감 용모 언급이 성희롱으로 연결되는 경우 이력서 사진 부착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보고서를 바탕으로 여성가족부는 외모차별 고용관행 해소 방안으로 외모중심 사회의 중심에 서 있는 청소년의 외모 지상주의적 의식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외모로 인한 차별은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불법으로 규정돼 있으나 서비스 산업의 확대, 외모나 신체의 상품화 현상과 더불어 나타난 성형산업의 급성장과 사회 전반의 다이어트 열풍, 몸짱 신드롬이 채용문화로까지 이어지면서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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