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교육감선거 이모저모
대선·교육감선거 이모저모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12.2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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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제' 바쁜 손길 잠시 쉬고 한표

검은 재앙이 덮쳐 정신이 없는 태안과 서산지역의 대선 투표도 순조롭게 진행.

태안지역은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기름제거 현장으로 발길을 제촉. 서산지역도 마찬가지로 가로림만 지역 피해민들은 서둘러 투표소를 찾았던 것.

한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투표를 끝내고 태안 기름피해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에 동참한 뒤 개표 전 상경한다는 소식이 이날 오전 9시30분 태안군청 브리핑룸에 전달.

◈ 옥천 막지리 주민들 배타고 선거

대청호 건설로 수몰지역이 된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주민들이 이번 선거에도 배를 타고 나와 한표를 행사.

이 마을 주민 20여명은 19일 통근선을 타고 나와 제 3투표구인 국원리 마을회관에서 투표. 주민들은 마을과 내륙을 가로지르는 폭 1의 금강상류를 20분간 통근선으로 건너와 막지리 선착장에서 버스를 타고 국원리까지 30분을 달려 투표장에 도착.

막지리는 20년전만해도 180여가구 300여주민들이 벼와 고추농사를 지으며 사는 제법 규모가 큰 마을로 자체 투표구가 있었으나 댐이 건설되면서 18가구 30여명으로 인구가 급감해 투표때마다 주권행사를 위해 강을 건너게 됐던 것.

◈ 청주 함모씨 구급차 타고 등장

투표일 10여일 전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다리에 골절상을 입은 청주 상당구 북문로 함모씨(65)가 소방서 119구급차를 이용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

함모씨는 청주중학교에 마련된 중앙동 제1투표소를 찾아 휠체어에 몸을 싣고 누구보다 값진 소중한 한 표를 투표함에 넣자 순간 투표장 분위기가 숙연.

함씨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국가를 위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소방서에 119구급차를 요청,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며 "마침 딸이 주민등록증을 갖고 있어 투표소로 가져오라고 한 뒤 어렵게 투표를 할 수 있었다"고.

◈ 젊은 유권자들 실수 잇따라

제 17대 대통령선거와 제14대 충북도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면서 투표에 처음 참여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실수가 잇따라 눈길.

청주 흥덕구 운천신봉동 제 2투표소(운천초등학교) 투표종사원들은 이날 투표장을 찾은 젊은 유권자 중 일부가 기표 후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과정에서 실수로 대선과 교육감선거 용지를 서로 다른 투표함에 넣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전언.

이에 대해 도선관위 관계자는 "투표함 주소()를 잘못 찾은 투표용지는 개함과정에서 걸러져 각 투표소별로 집계한 후 해당선거 개표장으로 보내져 개표가 된다"고 설명.

◈ 70대 노인 투표소 오다 심장마비

70대 노인이 동네 주민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던 중 승용차 안에서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긴급 이송.

단양군에 따르면 19일 낮 12시14분쯤 단양군 영춘면 별방초등학교에 마련된 제 2 투표소 앞에서 한모씨(74·영춘면 사지원리)가 갑자기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출동한 119구급대가 제천 서울병원으로 이송했던 것.

목격자 A씨는 "한씨가 일행과 함께 투표소 앞에 도착한 후 차안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발견, 119에 신고했다"고 전언.

병원 관계자는 "한씨를 검진한 결과 심장과 혈압상태가 위급해 서울지역의 종합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고 설명.

◈ 한표 찍고 유원지로 스키장으로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투표소가 설치된 동양장로교회에는 아이들을 데려와 투표를 하고 스키장, 유원지 등으로 떠나려는 옷차림의 가족들이 눈길.

이날 투표에 참여한 이원철씨(34·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부부는 딸과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하고 청주동물원으로 직행.

이씨는 "아이들에게 교육상 좋을 것 같아 같이 투표소를 찾았으며, 연말 술자리가 잦아 가족들에게 소홀했다"며 "딸과 함께 청주동물원을 구경하고 외식을 할 것"이라고 언급.

◈ 12명 다 찍은 인심 좋은 유권자도

청주시 상당구 충북학생회관에 마련된 대통령선거 개표소에서는 무효표가 심심치 않게 등장.

이날 개표과정에서 '미분류'로 처리된 투표용지 중에는 2명 이상의 후보를 선택한 마음 넉넉한() 유권자들의 투표용지들이 잇따라 나타난 것. 또 유권자 실수로 찢어진 용지도 나와 선관위 직원이 테이프를 붙여 유효표로 처리하는 등 소동.

특히 사퇴한 후보까지 포함해 12명의 기표란에 모두 찍은 용지까지 나와 개표 종사자들이 "인심 좋은 유권자"라며 실소.

충북도선관위 관계자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후보 두명을 찍은 사례가 의외로 많았다"고 귀띔.

◈ 무자격 참관인 실신해서 들통

개표장 출입 자격이 없는 투표참관인이 입장했다 갑자기 실신하는 바람에 통제관에 들통.

지병을 앓고 있던 김씨(47)는 19일 밤 8시 청주시 금천동 금천고등학교에 마련된 개표장에서 청원군 강외면 제 2투표소(강외초등학교) 투표함을 옮기다 10여분간 쓰러져 선거업무 종사자들이 한 때 당혹해 한 것.

김씨는 정신을 되찾은 후 경찰이 입장 이유를 묻자 "같이 온 동료가 있는데 누군지 모르겠다"며 횡성수설. 김씨는 이날 경찰과 통제관들이 병원행을 권유했지만 "괜찮다"며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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