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출마놓고 충청권 소용돌이
昌 출마놓고 충청권 소용돌이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7.11.0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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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지지·반대세력간 신경전 '치열'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충청권이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특히 충청권을 대상으로 한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이 전총재의 지지율이 허용오차 범위내에서 이명박 후보와 접전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나 역대 대선에서 승부의 나침판 역할을 했던 충청지역이 먼저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이유는 이 전 총재가 무려 8년 동안이나 한나라당을 이끌었고 충청권을 연고로 하고 있는데다가 국민중심당과의 연대 등 충청권을 중심으로 올 대선구도가 정해지면서 보수층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5일 하루 동안 청주와 대전에서는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를 놓고 '지지촉구와 반대' 세력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 이회창 지지 충청권 출마 촉구=충북지역 인사 20여명으로 구성된 '이회창 선생 제17대 대통령후보 추대위원회'는 5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의 총체적 위기를 바라보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이회창 선생이 제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회창 선생은 정치와 행정의 풍부한 경륜을 갖춘 이 시대의 지도자이며 정의와 원리원칙에 충실한 대쪽 성품으로 사상과 이념적 정체성에 대해 전혀 결점이 없다"며 "이미 지난 두 차례의 대선으로 충분히 검증된 바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김진영 전 국회의원과 이규태 전 국제로타리 3740지구 사무총장, 박종호 전 청주대 대학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이 전 총재 출마를 촉구한 충청의 미래(대표 박석우)와 충북추대위원회 등은 이날 오후 서대전 사거리에서 충청권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출마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 한나라당 충청지역 반발=한나라당 충북도당, 대전시당, 충남도당은 5일 대전시당에서 '이회창 전 총재 불출마 호소 건의대회'를 개최하고 맞불을 놓았다.

한나라당 김학원 최고위원, 충청권 시·도당위원장, 당협위원장, 당소속 지방의원, 주요당직자 등 100여명은 이날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는 좌파정권 10년 연장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이 전 총재는 이명박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단합의 횃불'을 들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 충청권 시·도당위원장은 건의대회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 이회창 전 총재 사무실에 이 호소문을 전달했다.

심규철 충북도당 위원장은 "이 전 총재의 출마는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겠다는 당원과 국민들의 염원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이 전 총재가 이 같은 염원을 감안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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