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의 차이가 아이의 평생 성적을 좌우한다
문해력의 차이가 아이의 평생 성적을 좌우한다
  • 이송현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4.04.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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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 읽기
이송현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이송현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연둣빛이 환하게 세상을 감싸는 아름다운 봄날, 진천 지역 초등학교의 언제 어디서나 책을 가까이하여 도덕적 상상력과 마음 근육을 강화하는 독서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1차 `꿈이 현실이 되는 책 꾸러미'를 배송했다. 인문고전도서와 새로운 교육과정에서 강조하고 있는 문해력 키움 도서를 포함한 교과연계도서 등 학급에서 3주간 활용할 수 있는 학년별 책꾸러미를 오는 11월까지 36회 운영 예정이다.

올해는 학생들이 읽을 책에 더해, 선생님 꾸러미를 추가하여 보냈다. 어떤 책을 고를까 고민하다가, 충북의 선생님들이 쓰신 독서 관련 도서 3권을 선정했다. 그 중 한 권이 `문해력의 차이가 아이의 평생 성적을 좌우합니다'(이효주, 두드림미디어)이다.

이 책은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 확인하고 챙겨야 할 문해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중등 교육과정과 학습의 특성을 분석하고, 기초 문해력을 키울 수 있도록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단계적 지원법을 폭넓게 서술하고 있다. 문해력이 왜 중요한지, 문해력 신장을 위한 해결책이 왜 독서인지, 글자 해독 능력이 아닌 독해 능력이 왜 강조되는지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문해력 기초 체력 키우기에 동참할 부모에게도 아낌없는 조언을 더한다.

오늘 아이가 배운 지식이 미래에는 쓸모없는 것이 될 가능성이 높을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정보를 얻고 다양한 지식을 배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제대로 읽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문해력은 단순히 학창시절의 성적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래서 문해력이라는 평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힘을 키워 아이들이 세상 속에서 꿋꿋하게 자리 잡을 수 있기를 응원하는 책이다.

94쪽에 `혹시 책을 읽다가 핸드폰을 보지 않으셨나요?' `다시 책을 보다 금세 누군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으셨나요?'라는 말에 뜨끔하면서 다시 집중해서 읽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핸드폰을 보는 것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힘든 일이고,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거나 웹툰을 보는 게 더 쉽고 즐거우니까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부모의 습관적인 핸드폰 사용을 참아야 한다는 말에 매우 공감했다.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살펴 책으로 향하는 징검다리를 놓는 긍정적인 독서 경험으로 독서에 대한 좋은 감정과 부모님과의 원만한 정서적 관계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어린이집 1학기 상담을 다녀왔다. 7세 아이의 한글떼기를 놓고 조바심을 내는 마음을 들켰는지, 선생님께서는 1학년이 되려면 아직 한참 남았는데 예비초등학생처럼 생각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한 달 좀 넘게 지켜본 아이들이 처음 진급했을 때보다 훨씬 성장해 있으니 믿고 지켜봐 달라셨다. 그러면서 글자를 쓰면서 배우는 것보다 읽으면서 배울 수 있도록 따라읽기를 더 많이 하라는 선생님의 조언이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으며 신속하고 자동적으로 정확하게 읽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반드시 읽기 유창성을 획득해야 한다는 책의 내용과 겹쳐서 더욱 크게 들렸다.

4월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이다. 책을 읽을 시간을 내기 위해 용기가 필요해지는 시기가 아직 아닌 것에 감사하며 피곤하다는 핑계 뒤로 숨지 않고 힘을 내서, 사랑을 가득 담아 오늘도 아이와 함께 실컷 책읽기의 즐거움을 나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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