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노조 "폐국 시 문민정부 이래 공영방송 문 닫는 최초 사례"
TBS노조 "폐국 시 문민정부 이래 공영방송 문 닫는 최초 사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4.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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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지급 안 되면 1천명 달하는 가정 붕괴"
폐국 위기에 처한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교통방송의 직원들이 서울시와 시의회를 향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TBS 양대 노조는 22일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TBS가 폐국된다면 문민정부 이후 정치권력에 의해 공영방송이 문을 닫는 최초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서울시와 시의회를 향해 "TBS 지원 조례가 폐지되기까지 오늘부로 정확히 40일 남았다. 정태익 전 대표이사가 서울시에 사직서를 제출한 2월14일로부터 두 달이 넘게 지났지만 TBS의 대표자조차 아직 선정되지 않았다"며, "지난 2월 우리 양대 노조에서 직원과 가족 397명의 탄원서를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의원들에게 전달했지만 지금까지 그 어떠한 책임감 있는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TBS는 폐지 조례안 가결 이후 100명이 넘는 구성원이 회사를 떠나고 256명이 남아있다"며 "동료들의 빈자리를 채우느라 높아진 업무 강도와 서울시 지원금 감축에 줄어든 임금에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책임 있게 일하고 있는 서울시 출연기관의 직원이자 평범한 우리 사회의 일원이자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대로라면 오늘로부터 40일 후인 6월부터 TBS에는 서울시 출연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지금도 줄어든 임금에 생활고를 호소하는 구성원이 많다"며, "6월부터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다면 TBS 구성원과 가족들이 어떠한 고통과 비참함을 겪게 될지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의원들은 알고 있는가. 이런 사태가 일어난다면 256명뿐만 아니라 그 가족까지 1000명에 달하는 시민의 생계가 달린 가정 붕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TBS 노동조합 이정환 위원장은 "TBS 노동자와 그 가족들은 TBS가 서울시 공영방송으로, 그리고 소중한 우리의 일터로 그리고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 밖에 없다"며 "맡은 바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가족과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오세훈 시장이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언론노조 TBS지부 송지연 지부장은 "지난 4월 총선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민심은 입틀막, 칼틀막, 파틀막 정권을 용인하지 않았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 프로그램 하나로 방송사를 통째로 날려버리려는 '방틀막'을 서울시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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