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청풍대교 `존치 vs 철거' 재점화
제천 청풍대교 `존치 vs 철거' 재점화
  • 이준희 기자
  • 승인 2024.04.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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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지사 “카페 등 관광자원 업사이클링” 제안
시 “교량 노후 … 기술적·경제적 이유 절대 안된다”
시의회 “도 추진 사업 손해볼 것 없다” 긍정 기류

2012년 신청풍대교 건설 이후 14년째 방치 중인 청풍대교 활용을 놓고 존치와 철거 논쟁이 다시 일고 있다.

충북도의 관광자원화 제안에 제천시 내부에서 “시도해 볼 만한 사업”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21일 충북도와 제천시에 따르면 김영환 지사는 지난해 10월 제천시청에서 지역민들과 만나 “청풍대교에 팝업숍과 노천카페, 푸드트럭 등을 설치해 관광 랜드마크를 만들고자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청풍대교는 40년 전 청풍호에 폭 10m, 길이 315m 규모로 건설했다. 교량 내구연한 50년 중 10년도 채 남지 않은 상태다.

김 지사는 청풍대교와 관련 “철거는 꼴찌 정책”이라면서 이 노후 교량에 브릿지 카페 등을 세워 관광자원으로 업사이클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를 두고 제천시와 제천시의회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청풍대교 업사이클링에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7일 제천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에서 김 시장은 “기술적, 경제적 이유로 절대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람이 올라가면 안 될 정도로 불안전한 청풍대교를 보강한 뒤 상하수도와 전기를 넣고 음식점을 차리려면 1000억원 이상 든다”며 “재활용은 도가 결정할 일이지만, 시 입장에서는 그런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부연했다.

반면 시의회 일각에서는 긍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신 의원(제천라)은 “도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나중에 장사가 잘되면 제천시 넘겨 주겠다고 했고, 우리는 손해볼 것이 없다. (도가 사업을 추진하도록)그냥 내버려두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교량 용도폐기는 자동차 통행 불가를 의미하는 것일 뿐 다른 방식의 활용은 시도할 수 있는 것”이라며 “시에 행정적 재정적 부담을 주지 않고 향후 철거까지 (도가)책임지겠다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와관련 시는 최근 도에 보낸 공문 등을 통해 여전히 청풍대교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가 모든 사업비를 부담한다고 해도 향후 유지 관리에 제천시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제천시가 (사업에)동의하면 안전진단과 설계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 이준희기자

virus032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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