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부자재값 상승 외식·식품가격 도미노 ↑ 우려
충북지역 지난달부터 3%대 재진입 … 부담 가중
총선으로 억제됐던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외식·식품·유통가에서 제품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하락세를 보였던 충북지역 물가 상승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이날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올렸다.
글로벌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도 이날 치킨, 샌드위치(버거), 디저트류,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100~800원)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억눌려 왔던 가격 인상이 소비자 접점이 많은 프랜차이즈 업계로부터 시작됐다”며 “원·부자재값 등이 지속 오르고 있는 만큼 식품업계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식품 원료가격 상승에 따라 식품업체도 가격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롯데웰푸드 등이 초콜릿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유통업체도 서비스 가격을 인상했다. 쿠팡은 유료 멤버십인 와우멤버십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인상했다.
외식·식품 가격의 도미노 인상이 우려되면서 올들어 고물가에서 벗어난 충북지역 물가 상승을 부추길까 우려된다.
충북의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를 기록했다. 충북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전국 평균과 같았지만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3%대의 높은 충북 물가상승률은 올해 1, 2월 2%대로 떨어졌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3%대에 진입했다.
올해 초까지 하향 안정세를 보였던 지역 물가가 상승세로 전환한 가운데 최근 물가가 들썩이면서 서민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충북지역은 지난해 한때 6%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고물가에 시달렸다”며 “지역 물가가 올들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듯 하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상승모드를 보이고 있는데 총선 때문에 억제됐던 물가가 오르면서 지역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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