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도 차이나 파워"…중국 코인 폭등 이유는
"코인도 차이나 파워"…중국 코인 폭등 이유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4.04.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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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조원 굴리는 中 운용사, 비트코인 ETF 신청
비체인·트론·질리카, 상승 바톤 이어받을까



가상자산 시장에 '차이나 파워'가 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중국계 코인들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에 이어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내 1·2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에서는 네오(NEO)가 전일 대비 50% 가까이 폭등했다. 원화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알트코인 중에서는 최고 상승률이다.



지난 8일 2만1700원에 거래되던 네오는 하루 만에 3만2030원까지 치솟았다. 47.6% 뛴 수치다. 같은 시각 최근 강세였던 밈코인과 AI코인 등이 일제히 잠잠했던 장세임을 고려하면 두드러지는 상승세다.



네오 코인은 중국계 대장주로 꼽힌다. 중국계 코인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은 중국 관련 소식에 오르내리는 경향이 있다.



이날 네오 코인을 움직인 것은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 소식이다. 홍콩에서 오는 5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대형 중국 자산운용사들이 잇달아 홍콩 당국에 해당 ETF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매거진에 따르면 중국 남방자산운용(China Southern Fund)은 지난 8일(현지시간) 홍콩 당국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의 운용자산은 2850억달러(385조8900억원)에 달한다.



다른 중국 자산운용사 하베스트 펀드(Harvest Fund)의 홍콩 자회사 역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는 전통 호재인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와 반감기보다 더 큰 매수세를 유입시킬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몇 년간 이어진 부동산과 주식시장 불황으로 표류 중인 '중국 자본'이 홍콩 ETF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가상자산 뉴스레터 'Crypto is Macro Now'의 기고가 노엘 애치슨은 "홍콩 금융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가까워지고 있다. 아시아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량은 미국 시장을 뛰어넘는다"며 "만약 중국 투자자 중 극소수라도 비트코인에 합법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된다면 이는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훈종 샌드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제로 홍콩 현지에서 가상자산 OTC(장외거래) 환전소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은 중국인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홍콩 ETF가 승인돼 거래를 시작하면 중국 자산가들은 더 빠른 속도로 주식과 부동산에서 비트코인으로 자본을 이동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이는 상황이라 중국 정부도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로 중국 정부도 비트코인을 많이 들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네오 코인 외에 다른 중국계 코인들은 아직 상승 폭이 크지 않은 상태다. 이들이 네오 코인의 상승 바톤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전날 오후 7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체인은 전일 대비 3.82%, 트론은 0.01%, 질리카는 0.14%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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