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유급 막자” … 충북대 등 수업 재개
“의대생 유급 막자” … 충북대 등 수업 재개
  • 이용주 기자
  • 승인 2024.04.0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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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4개교 개강 … 학사일정 조정 마지노선 판단
충남대 등 대면·비대면 병행 … 학생 복귀는 미지수

속보=전국 의대생 절반 이상의 휴학과 수업 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대학들이 의대생 유급을 막기 위해 8일부터 수업을 재개했다.

지난달 4일부터 개강한 충북대학교의 경우 의예과 1~2학년 학생 94명은 개강 이후 계속 수업에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달 25일에 개강한 본과 학생 211명도 대부분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다만 병역 문제와 학적관리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의 경우 개별적 대면수업을 하는 정도다.

충북대 의대 재활의학 공현호 교수는 “의대 학생들이 수업을 나오지 않는 이상 교수들도 수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개인적인 사정으로 수업에 나와야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수업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수업 재개에도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집단 유급 사태가 현실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의대는 학칙상 수업 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준다. 의대는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이 된다.

충북대 관계자는 “F 학점을 받으면 바로 유급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내년 1월이 돼봐야 판정이 가능하다”며 “계절학기나 비대면 강의 등 학생들이 유급이 되지 않게 상황에 맞춰서 최선의 방안을 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충남대학교 의대도 지난달 24일부터 수업을 하고 있지만, 학생들 대부분이 수업에 불참하고 있다.

한편,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은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8일부로 수업을 운영하는 의대가 14개교로 늘어나 전체 의대의 35%가 수업을 진행하게 됐고, 다음주인 15일부터는 17개 정도 대학이 추가로 수업을 정상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수업을 시작하는 대학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충남대와 가천대·영남대 등 12개 의대는 현재 대면 방식과 온라인 방식을 병행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지역 거점 국립 의대인 경북대와 전북대도 이날부터 수업을 재개했다. 경북대는 온라인 비대면 형태로, 전북대는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전남대·조선대·부산대·차의과학대·가톨릭관동대·울산대·건양대 등은 오는 15일에 수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각 대학은 더 이상의 학사 일정 조정은 어렵다는 `개강 마지노선' 판단에 따라 이날부터 학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고자 수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방학 없이 줄곧 수업한다면, 정상 수업 일수를 채울 수 있어 집단 유급 등 최악의 사태는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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