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머슴이야
우리집 머슴이야
  • 정인영 사진가
  • 승인 2024.04.0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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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정인영 사진가
정인영 사진가

 

자기가 배우지 못하여 인생의 밑바닥 생활로 많은 고생을 한 농부가 자신의 재산을 몽땅 정리해 가면서 아들을 가르쳤다. 머리가 좋은 아들도 공부를 열심히 하여 서울 일류대학교를 졸업하고 유명한 회사에 취직이 되었다.

어느날 아들이 직장 동료들을 데리고 와 그 어머니가 좋은 술에, 닭을 잡고 특별한 안주를 마련하여 정성껏 대접했다. 친구들을 대접하느라 농부 아들이 술에 약간 취했을 때 그 아버지가 남루한 옷차림으로 나무를 한짐 지고 사립문을 들어섰다.

한 친구가 “저 분이 누구시니” 하고 물으니까 자기 아버지의 초라해 보이는 모습을 본 아들이 서슴치 않고 “응 우리집 머슴이야” 하고는 동료들에게 술을 권했다.

이것을 본 어머니가 “그래, 이놈아! 우리 재산 모두 팔아 가르쳐서 좋은 직장에 가니까, 이제 와서 네 아버지를 머슴이라고, 에잇 괘씸한 놈!”이라고 했다.

깜짝 놀란 친구들이 맨발로 마당으로 뛰어나가 “아버님을 몰라 뵈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저희들의 잘못을 용서하여 주십시오”하며 몸둘 바를 몰라 했다.

이들을 보고 아버지는 “내가 아들을 잘못 가르쳐서 저런 놈이 되었으니 사람이 되도록 잘 이끌어 주시오”하고 돌아섰다.

아들과 딸은 부모의 결합에 의해 세상에 태어나 아버지 어머니와 가족이 된다. 부모는 아들과 딸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정성을 다하여 기르고 가르쳐 어엿한 성인으로 키워 신체적 심리적 성장과 지식섭취를 도와 사회적 적응을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도록 구축되어진다.

따라서 그들을 낳은 부모와의 관계에 의해 가족의 구성원이자 권리와 의무가 주어지는등 가족으로서의 핵을 이루는 존재가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그들 사이에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의 역할에 대한 이해로 이루어지는 만큼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아들과 딸에게 철모르는 어린 시절에서 커가는 내내 자존감과 정체성을 찾아주고 꿈과 비전을 갖게 하는데 부모는 모든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가족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은 식사하면서 이야기하는 밥상머리교육에서 부터 즐거운 대화를 이어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운데 배우고 공감하여 학교와 사회에서 건강한 한사람으로 자리잡아가게 된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어머니와 딸의 관계이전에 부모와 자식간의 친밀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끈끈한 혈연관계의 아름다운 참모습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세대부터 중년을 넘어선 사람들 중에서 부모님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힘들여 키워놓은 자식이 어떻게 저럴 수가'라며 한숨짓는 부모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태어나면서부터 함께 살아온 부모와 자녀의 사이가 끊기고 사라지는 가정과 가족이 의외로 많아 사회문제화 되고 있기도 하다.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부모도 변하고 자녀도 변할 수 있다. 서로간에 이해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지만 인륜을 저버린 남보다도 못한 아들을 둔 아버지 어머니들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부모의 유산, 재산에 눈이 어두운 자식이 이를 더 차지하기 위해 부모를 학대 협박하는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패륜아때문에 딱한 사정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많다.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과 함께 부모의 만족을 위해 자녀를 부모마음대로 하려는 것 또한 없어야 한다. 올바른 가정에서 자란 아들 딸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사랑으로 키운다고 한다.

부모의 따스한 보살핌아래 살아온 자식들이 그 은혜에 크게 보답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부모님에 대한 변함없는 고마움을 잊지 않고 늘 사랑속에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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