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송절동 마을이야기
청주 송절동 마을이야기
  • 김효진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 선임연구원
  • 승인 2024.04.07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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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문화유산 이야기
김효진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 선임연구원
김효진 충청북도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 선임연구원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유적은 2014년부터 문화유산 조사가 시작되어 2022년까지 3차에 걸쳐 조사가 이루어져 왔다.

근래 청주 지역 내에서 행해진 가장 큰 규모의 매장문화유산 조사였다.

3차에 걸친 대규모 발굴조사 결과, 청주 테크노폴리스 사업부지에서는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화유적이 확인되었다.

특히 Ⅶ지구에서는 각종 생산시설을 포함한 원삼국~백제 한성기에 걸친 대규모 취락유적이 발견되어, 주변의 고분군과 함께 청주 지역의 고대 문화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게 되었다.

예로부터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유적이 있는 송절동은 지형적으로 살펴보면 청주시를 남동에서 북서방향으로 관통하는 무심천의 하류 좌안에 위치하는 충적평야지역이다.

북쪽에 문암동, 원평동이 위치하고, 북동쪽은 상당구 정하동, 동쪽은 상당구 사천동, 흥덕구 신봉동이 있다.

남쪽은 봉명동, 서남쪽은 화계동, 서쪽은 상신동과 외북동에 접하고 있다. 동쪽에는 무심천 제방 위로 무심서로가 개설되어 있고, 남쪽에는 서남에서 북동 방향으로 제2순환로가 지나고 있다.

송절동 남부 지역은 제2순환로가 무심서로, 사운로, 성봉로, 월굴리길 등과 연결되며, 복대동의 여러 공단로와도 잘 연결되기 때문에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북쪽 지역은 아직 개발이 미진하여 작은 송절길이 주요 교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보았을 때 예부터 사람들이 살기에 좋은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청주 송절동에서 대규모 취락유적은 1000여기가 넘은 주거지가 조사된 것인데, 삼국시대 주거지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주거지들의 특징으로는 평면형태, 화덕시설를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다.

평면형태는 대부분이 사각형이며, 내부에는 부뚜막과 쪽구들이 확인되었다.

부뚜막과 쪽구들은 점토로 만들었으며 대부분 주거지 북벽에 위치한다.

이러한 형태를 분석해보면, 미호강과 무심천이 합류하는 충적지에 형성된 취락유적은 북서풍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그래서 쪽구들의 위치를 일률적으로 한방향으로 조성하여 취사와 난방의 효과를 극대화한 것으로 생각된다. 옛 우리 조상들은 자연환경에 대한 인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대규모 취락유적이 조사된 이후, 송절동 일대는 과거에 비해 많은 아파트와 상가시설이 들어섰다.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도 이곳에 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마을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오늘날과 같은 느낌이지 않았을까 상상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지금 사는 마을과 옛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마을의 위치가 비슷했던 것을 보면, 살기 좋은 곳에 살고자 하는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 같았나 보다.

이러한 의미가 있는 송절동 대규모 취락유적은 발굴조사 이후 보존가치가 높은 주거지를 위주로 테크노폴리스 역사공원에 이전복원 하고, 유물들은 역사공원 내 전시관에 전시가 되어 있다.

다만, 현재는 전시관 내 보수로 인해 열람은 가능하지 않지만 역사공원에는 이전복원된 주거지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실제크기로 이전복원 하였고, 보도블럭에 주거지 현황을 똑같은 면적과 방향으로 바닥에 나타내었다. 날씨도 따뜻하고 맑은 요즘, 한번쯤 방문하여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떠한 집에서 살았는지 살펴봐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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